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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친명계 권리당원 50%·일반 50% 규칙 제안
비명계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촉구 “통합 필요”
혁신당은 전 야당 참여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성남FC 의혹’ 사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놓고 야권 내 신경전이 시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조국혁신당은 모든 야당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대표를 보유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이 이뤄진 후에 대선 후보 선출 관련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 파면부터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선 규칙에 대한 실무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크게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안과 완전국민경선제로 후보를 선출하는 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일부 친이재명(친명)계는 당헌 98조를 후보 경선 근거로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이 조항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권리당원을 50% 이하, 권리당원이 아닌 유권자를 50% 이상 경선에 참여시키고 선거인단 구성 비율과 방법은 별도로 정하도록 했다. 일정이 촉박해 완전국민경선제를 위한 선거인단 구성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논리다.

한민수 대변인은 지난 3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돼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자체 경선은 한 달이 채 안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현재 마련돼 있는 제도로 서둘러 진행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수도권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완전국민경선을 실시하기 위한 선거인단 모집에만 3주 이상이 소요된다”며 “다른 방법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명계에선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양기대 전 의원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비명계 대선주자들이 이 대표를 위한 들러리(로 서는) 경선이 돼선 안 된다”며 “화합과 통합을 위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2017년과 2021년 완전국민경선제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민주당이 앞서 도입한 완전국민경선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선거인단에 자동으로 포함하고, 일반 국민은 참여 의사를 밝힌 접수자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됐던 2021년 경선에서는 특별당규를 통해 “경선은 국민경선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순회 투표와 자동응답서비스(ARS) 투표, 온라인 투표를 시행했다.

양 전 의원은 기존의 완전국민경선제를 바꿔 대의원과 권리당원도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만 선거인단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친명 색채가 강한 권리당원을 당연하게 선거인단에 포함하는 제도를 폐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완전국민경선제의 경우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의 경선 개입과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혁신당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가 완전국민경선제를 치르자고 주장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정당의 모든 대선 후보가 제한 없이 참여하는 ‘원샷’ 방식으로,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인물도 후보로 참여할 수 있다”면서 “정치 협상에 기댄 단일화 폐해를 막고자 단일화를 제도화해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면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SNS를 통해 “혁신당의 제안은 다수 연합으로 가는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활발한 논의와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혁신당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혁신당 내부의 견해차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빼고 진행하는 오픈프라이머리가 가장 성공적일 수 있다”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선출된 후보와 이 대표가 일대일로 (본선 전) 결선에서 붙으면 흥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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