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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가자시티의 서부 알샤티 난민촌에서 파괴된 건물들 사이에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한 텐트 캠프가 설치돼 있다. 지난 1일 1단계 휴전이 만료된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종전을 향한 휴전협상 개시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교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을 석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공영 KAN 라디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옥계획’이라는 작전명 아래, 전기와 수도 공급을 차단하고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을 남부로 이동시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2일 이스라엘이 구호품 반입을 중단한 조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치다.

이날 왈라 등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 전투 복귀 준비를 지시했다고도 전했다. 일각에선 하마스에 압도적 무력 사용을 지지해온 신임 참모총장 에얄자미르의 취임(6일)과 맞물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맞서 하마스도 전시 체제로 전환해 인질 억류를 강화하고, 불발탄에서 폭약을 추출하는 등 전투 준비에 돌입했다고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가 전했다.

양측이 교전 재개 준비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연장 협상 전망은 어두워졌다. 양측이 지난 1월 합의한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만료됐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2단계 협상은 양측의 견해차로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차단하고 1단계를 42일간 연장하는 안을 받아들이라는 입장이지만, 하마스는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포함한 2단계 이행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는 1단계 휴전 연장에 합의하면 하마스가 즉시 남은 인질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편을 제시했지만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격이 감행되면서 중동에선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같은 날 남부 칸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군의 포격과 총격이 발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하마스를 향해 “인질을 풀어주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츠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고 “가자의 문은 잠기고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싸움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들(하마스)이 결코 접하지 못했던 병력과 방법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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