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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 상쇄…'1유로=1달러' 전망 거둬들여
캐나다·멕시코 관세 첫날 유럽 자동차주 폭락


유로, 달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이 재정준칙을 완화해가며 방위비를 늘리기로 하자 유로화 가치가 올해 들어 최고치로 뛰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유로화는 4일 오후(현지시간) 한때 전장보다 0.6% 이상 오른 1유로당 1.05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0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한도를 완화해 최소 8천억유로(1천229조원)의 방위비를 동원한다는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정치권이 이와 별개로 국방과 인프라 부문에 연방정부 한 해 예산의 배에 가까운 8천억∼9천억유로(1천229조∼1천382조원)의 특별예산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시장은 국방비 확대가 경기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EU와 통상갈등도 가시화하고 있으나 유로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보편관세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수출경제가 타격받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1월 중순 1.02달러 아래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미국 경기둔화 조짐에 ECB 내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이 나오면서 반등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방위비 확대가 관세 리스크를 상쇄하면서 투자기관들이 패리티(1유로=1달러) 전망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독일의 국방비 확대가 패리티를 막을 방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미국의 EU 상대 관세가 1분기보다 2분기에 부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유로화 하방 위험이 여전하지만 확실히 감소했다고 봤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유럽증시는 이날부터 발효된 캐나다·멕시코 상대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유럽 종합지수 유로스톡스50은 2.58%, 독일 닥스40이 3.53%, 프랑스 CAC40은 1.85% 하락 마감했다.

폭스바겐(-4.13%), BMW(-5.89%), 스텔란티스(-10.16%), 콘티넨탈(-11.64%) 등 완성차·부품업체 주가가 폭락했다. 유로스톡스600의 자동차·부품 지수는 5% 넘게 떨어져 2022년 9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스티펠리서치는 관세 부담을 회사가 모두 떠안을 경우 폭스바겐의 영업이익이 12%, 스텔란티스는 4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을 피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공장 7곳을 운영하는 타이어·부품 공급업체 콘티넨탈은 "추가 관세를 감당할 수 없다"며 공급망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초콜릿을 생산해 캐나다에 공급하는 스위스 업체 린트 운트 슈프륑글리는 유럽에서 캐나다로 직송하는 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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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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