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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36)는 조카의 첫돌을 앞두고 금값을 들여다보다 의문이 생겼다. 한국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비싼 ‘김(金)치 프리미엄’이 최근 한풀 꺾였다는데, 금은방에서 부르는 값은 여전해서다. 5.57g짜리 14K 금목걸이 가격은 82만원대였다. 올 1월 초에 비하면 10만원, 2월 중순 대비로는 4만원가량 비쌌다. “손님이 결제한 후 금목걸이 제작에 7~10일 정도 걸린다. 그사이 금값이 또 오르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가격을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이 판매처 설명이었다.

김씨만의 경험이 아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99.9% 24K 금 한 돈(3.75g) 소매가격은 59만4000원이다.

지난달 14일 59만7000원 대비 0.5% 찔끔 내렸다. 역대 최고가(20일 60만3000원)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한국거래소(KRX) 금 시세는 하락세를 탔지만, 소비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금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99.99’는 g당 14만2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장중 역대 최고를 찍었던 지난달 14일(종가 기준 16만3530원)과 비교하면 12.71% 급락한 가격이다. 판매자들이 마진을 더 남기려 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웃돈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금 가격에 ‘거품’이 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도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국제 금 가격은 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며 “차익 실현 수요가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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