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무장 완전 해제돼야 협상" 이 주장에
하마스 "저항용 무기, 협상거리 아냐"
"휴전 연장 불발 땐 다음 주 교전 재개"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둘째 날을 맞은 지난 2일 오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주간 단식을 마치는 식사인 이프티르를 받기 위해 줄서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2단계 휴전 협상 돌입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인질 추가 석방을 요구했다. 가자지구 봉쇄를 통해 이스라엘군 병력 철수 없이 하마스에 '인질 석방'을 압박하는 이른바 '지옥 계획'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합의 불발 시 '10일 내 교전 재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 하마스에 '인질 석방·무장 해제' 요구



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은 (휴전) 2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2단계 휴전 협상 돌입 전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즉각 반발했다. 하마스 고위 관료인 사미 아부 주리는 로이터에 "저항을 위한 무기(보유)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며 "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르 장관은 또 하마스를 향해 "2단계 휴전 논의를 위해선 인질 추가 석방이 먼저"라고 요구했다. 하마스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3일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주민들을 계속 고립시키는 수법으로 '봉쇄'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조치를 '지옥 계획(hell plan)'이라고 명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국영 방송 칸은 "가자지구의 전기·물 공급을 차단하고, 가자 북부로 복귀한 팔레스타인인들을 다시 휴전 이전 때처럼 가자 남부로 다시 이주시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지옥 계획'과 관련, 하마스에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 압력을 가하기 위해 수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상품·구호품 반입을 차단하는 등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고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전기와 물 공급은 이어지고 있으나, 이마저 중단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툴카렘 난민 캠프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툴카렘=AFP 연합뉴스


조만간 '전투 재개' 조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교전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조짐도 엿보인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이스라엘군에 "전투 복귀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하마스 또한 마찬가지다. 가디언은 "하마스가 교전 재개에 대비해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전쟁 중 노획한 이스라엘군 불발탄에서 고폭탄을 추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가자지구에서 다시 포성이 울리게 될 구체적 시점까지 점쳐지고 있다. 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2단계 휴전' 논의의 교착 상황을 전하면서 "며칠 내로 추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스라엘군이 이르면 다음 주 전투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카츠 장관은 "하마스가 인질을 (더)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 문은 잠기고, 대신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98 1월 생산·소비·투자 다 마이너스, 선명해지는 ‘피크 코리아’ 랭크뉴스 2025.03.05
44297 화재에 숨져, 장기 나누고 떠난 초등생…그후 벌어진 일 [아살세] 랭크뉴스 2025.03.05
44296 푸틴, 미얀마 군정 수장과 회담…전승절 행사 초대 랭크뉴스 2025.03.05
44295 의대생 없는 의대 개강, 강의실 텅비고 일부는 개강 연기 랭크뉴스 2025.03.05
44294 EU, 1229조 동원 '재무장 계획' 공개…'美 없는 안보' 대비(종합) 랭크뉴스 2025.03.05
44293 “지금 아니면 불가능” “1명만 안 하려 한다” 원로들 개헌 촉구 랭크뉴스 2025.03.05
44292 '병역 기피' 왕대륙, 이번엔 살인 미수 혐의 체포…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05
44291 유럽 방위비 확대에 유로화 올들어 최고치(종합) 랭크뉴스 2025.03.05
44290 보름 새 100명 목숨 앗아갔다…우유니 사막 전 '죽음의 협곡' 랭크뉴스 2025.03.05
44289 연막·최루탄 폭발 생중계…세르비아 의회 아수라장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05
44288 트럼프 관세 폭격에…중국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즉각 반격 랭크뉴스 2025.03.05
44287 美국무부 부장관 후보 "中 부상 막기 위해 韓 등 동맹과 협력" 랭크뉴스 2025.03.05
44286 "치약까지 짜 먹었다"…출입금지 산에서 길 잃은 소년, 10일 버틴 방법 랭크뉴스 2025.03.05
44285 젤렌스키 "가능한 빨리 테이블 앉겠다"… 휴전 협상 참여 시사 랭크뉴스 2025.03.05
44284 "반주 후 감기약"…방심위 '낮술 음주 생방송' 뉴스 법정 제재 랭크뉴스 2025.03.05
44283 美 관세폭탄 맞지도 않았는데…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랭크뉴스 2025.03.05
44282 “양자컴퓨터, 기후위기·전염병 등 인류문제 풀 만능열쇠” 랭크뉴스 2025.03.05
44281 멕시코, 美에 보복관세 예고… “트럼프 정부 25% 관세, 정당성 없어” 랭크뉴스 2025.03.05
44280 "살고 싶다면 보이는 즉시 도망쳐!"…바다 위 '네모 파도' 뭐길래? 랭크뉴스 2025.03.05
44279 트럼프 '3개국 관세' 발효 첫날… 미국 증시, 하락세로 출발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