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P500 1.76% ↓ "올해 최대 낙폭"
'멕시코 채소' '캐나다 원유' 급등 전망
WSJ "어리석다 표현도 모자란 실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캐나다·멕시코 25% 보편 관세, 중국 20% 추가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동맹국도 예외로 두지 않는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미국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높아졌다는 경고도 쏟아졌다.

뉴욕증시, 하루 만에 1.5~2.6% 급락

트레이더들이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증시 지수를 살펴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48%(649.67포인트)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76%(104.78포인트),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64%(497.09포인트) 떨어졌다. 'S&P500 1.76% 하락'은 올해 최대 낙폭이다.

증시 하락 원인은 명확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이다. 뉴욕 증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완만한 상승세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에 '4일 0시 관세 부과 발효'를 선언한 직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단순 협상 도구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결국 타격을 입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에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광범위하다. 멕시코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 88%, 토마토·오이·파프리카·베리류 66%, 맥주 18%가량을 수출한다. 캐나다는 미국 원유 수입량의 약 60%(하루 약 7억 L)를 책임진다. 4일 0시부터 발효된 고율 관세가 수입품 가격에 반영되면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올라갈 뿐 아니라 전기·열 생산 비용이 급증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가계의 휘발유 구매 비용만 연간 170달러(약 24만8,0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 수축 국면 근접"

멕시코산 토마토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안셀모의 한 식료품점에 진열돼 있다. 샌안셀모=AFP 연합뉴스


주요 경제 지표도 악화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0.3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수축 국면(PMI 50 이하)에 근접했다는 얘기다. 앞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28일 미국이 올해 1분기 역성장(-1.5%)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도 "향후 5년간 미 경제성장률이 매년 0.2%포인트 떨어지고 올해 물가상승률은 0.4%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부과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진단한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스스로 위험에 걸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WSJ는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는 '역사상 가장 어리석다'고 부르는 것조차 모자라다"며 "미국은 '관세맨(트럼프)'이 초래할 경제적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질타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49 '침묵' 朴과 달리 '적극 선동' 尹… 탄핵심판 후 국론 분열 심해질 듯 랭크뉴스 2025.03.05
44548 경찰, 재판 출석하던 이재명 대표에게 운동화 던진 남성 송치 랭크뉴스 2025.03.05
44547 안철수 "조기대선, 나를 중심으로 뭉쳐야 승산‥한동훈 확장성 떨어져" 랭크뉴스 2025.03.05
44546 김두관 "이재명, 3년 임기 대통령제 개헌 수용해야" 랭크뉴스 2025.03.05
44545 “한국인만 뽑아요”…‘월 천만 원’ 채용 공고의 정체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3.05
44544 "김성훈 영장 반려? 검찰총장이‥" 고발장 본 공수처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3.05
44543 “전쟁 경험도 없는 아무 국가나~” 미 부통령 말에 유럽 ‘발끈’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5
44542 박지원 “탄핵 1호 찾아간 국힘, 탄핵 2호 탄생 자랑하나” 랭크뉴스 2025.03.05
44541 “미국에 각개격파 당했다” TSMC 투자 일제히 우려…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5
44540 노태악 "선관위 특혜 채용 통렬히 반성‥외부통제 적극 검토" 랭크뉴스 2025.03.05
44539 [속보]고개 숙인 노태악 선관위원장 “특혜 채용 문제, 통렬한 반성과 사과” 랭크뉴스 2025.03.05
44538 트럼프 “반도체법 폐지해야”…삼성·하이닉스 어쩌나 랭크뉴스 2025.03.05
44537 인노회 회원들, 35년 만에 억울함 씻었다…‘국가보안법 위반’ 재심 무죄 확정 랭크뉴스 2025.03.05
44536 “승객도 안탔는데”… 필리핀서 제주로 떠난 '텅빈' 전세기 랭크뉴스 2025.03.05
44535 구미시가 거부한 이승환 콘서트, ‘5월의 광주’에서 열린다 랭크뉴스 2025.03.05
44534 [단독] 선관위, 수사로 퇴직수당 4300만원 못 받게 된 상임위원에 "3개월 더 근무" 특혜 랭크뉴스 2025.03.05
44533 ‘윤석열 경호처’ 출신 비전문가,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에 낙하산 랭크뉴스 2025.03.05
44532 검찰, '명태균 폭로' 강혜경 출장조사…尹 공천개입 의혹 확인 랭크뉴스 2025.03.05
44531 [속보] 노태악 선관위원장 "통렬한 반성...특혜 채용 관련 직원 징계요구" 랭크뉴스 2025.03.05
44530 한밤 강물로 걸어가던 지적장애 아동…운동하던 부자가 구했다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