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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붐에 잇단 투자 러브콜
에이엘로봇 기업가치 700억 전망
주주 심본·우리벤처 등 투자 검토
에이딘로보틱스도 VC 관심 높아
업계 "글로벌진출 적극 지원해야"
에이딘로보틱스의 인간형 로봇핸드. 사진 제공=에이딘로보틱스

[서울경제]

로봇 부품 제조사들이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투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 스마트팩토리가 주목을 받고 있고, 조만간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면서 후방산업인 로봇 부품 제조사들이 벤처캐피털(VC)들의 유망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다. 향후 대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로봇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탄생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에이엘로봇은 국내 VC들을 대상으로 약 50억~6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에이엘로봇은 약 700억~8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VC들도 해당 조건에 동의하는 입장인 만큼, 투자 유치 작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에이엘로봇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2018년 첫 투자 유치 때보다 14배 이상 증가한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엘로봇은 2018년 심본투자파트너스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투자 후 기준 기업가치는 50억 원 수준이었다. 현재 에이엘로봇은 기존 투자자인 심본투자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을 비롯해 다수의 VC가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린 VC들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2017년 설립된 에이엘로봇은 산업로봇용 '토크 센서'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토크 센서는 산업용 로봇에서 회전력과 힘을 측정하는 센서로, 로봇의 정밀한 제어와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협동로봇과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이엘로봇은 설립 이후 거의 매년 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매출액 80억 원, 영업이익 3억 6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상장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대신증권(003540)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또 다른 국내 로봇 부품 기업인 에이딘로보틱스도 VC들의 관심이 뜨거운 곳 중 하나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1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3축 힘 센서와 초소형 센서, 촉각 센서 등 3종 개발 중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로봇 부품사들과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와의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빅테크들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에 나서고 있는 만큼, 로봇 부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 등 다수의 로봇 부품 제조사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구글도 최근 '앱트로닉'에 투자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 국내 VC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로봇 부품 제조사들은 제조 기술력을 좋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곳들이 많은 만큼, 사업 확장에 속도가 더딘 측면이 있다”면서 “이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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