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천 묻지마 살인 사건, 범행 전 CCTV 공개
피해자가 썼던 우산, 도로 위 나뒹굴어
지난 2일 밤 충남 서천군 사곡리의 한 인도를 배회하는 살인 피의자 A씨. KBS 보도화면 캡처

충남 서천에서 ‘돈을 잃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이유로 길거리를 배회하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피의자의 범행 전 모습이 공개됐다.

비 내리던 지난 2일 밤 서천군 사곡리의 한 인도를 배회하던 30대 남성 A씨가 우산을 쓴 채 걸어가던 40대 여성 B씨를 마주친 뒤 그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4일 KBS 등을 통해 보도됐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점퍼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쓰고 손은 점퍼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거리를 배회한다. 그는 우산도 쓰지 않고 같은 길을 수차례 오간다. 이내 길을 걸어가는 B씨를 발견하고는 말을 거는가 싶더니 뒤쫓기 시작한다. 10여분 뒤 B씨가 쓰고 있던 우산만이 도로 위에 나뒹군다.

지난 2일 밤 충남 서천군 사곡리의 한 인도에서 우산을 쓴 채 걸어가는 피해자 B씨. KBS 보도화면 캡처

B씨는 이튿날인 3일 새벽 3시45분쯤 인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평소 자주 다니던 이 길을 산책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가족은 자정쯤 ‘운동을 나간 뒤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은 주변 상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이동 동선 등을 추적해 3일 아침쯤 A씨를 서천군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자신의 처치를 비관해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밤 충남 서천군 사곡리의 한 인도에서 살인 피의자 A씨(오른쪽)가 우산을 쓴 채 걸어가는 피해자 B씨를 발견하고 뒤쫓는 모습. KBS 보도화면 캡처

A씨는 경찰에 범행을 시인하며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B씨를 보자마자 찔러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적장애가 있어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전에 흉기를 지니고 외출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A씨에 대한 신상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90 '증원 0명' 의정갈등 출구 찾나…의대생·전공의 수용 여부 관건 랭크뉴스 2025.03.06
44989 [속보] 법원, 삼부토건 회생 절차 개시…현 대표가 계속 경영 랭크뉴스 2025.03.06
44988 "비행기 굉음 뒤 '쾅' 폭발 소리"…포천 시골마을 공포로 내몬 오폭사고 랭크뉴스 2025.03.06
44987 [단독] 경찰, 장제원 전 의원 소환 통보‥'비서 성폭력 혐의' 본격 수사 랭크뉴스 2025.03.06
44986 포천 전투기 오폭 현장서 불발탄 발견... 해체 작업차 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06
44985 [단독]강의구 부속실장 “윤 대통령, 한동훈 ‘채 상병 특검’ 추진 불편해 해” 랭크뉴스 2025.03.06
44984 토허제 풀자 강남3구 아파트 급등…송파구 7년 만에 최대 상승폭 랭크뉴스 2025.03.06
44983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삼성전자 1위…2위는 CJ올리브영 랭크뉴스 2025.03.06
44982 당정대 긴급회동…'내년도 정원 3천58명' 대학총장 요구안 논의 랭크뉴스 2025.03.06
44981 고민정 “李, ‘檢과 짰다’ 발언, 악수 중 악수” 랭크뉴스 2025.03.06
44980 포천 민가에 軍 폭탄 터져 중상 2명·경상 5명... “훈련 전투기 8발 오폭” 랭크뉴스 2025.03.06
44979 [속보] 군 당국 “폭탄 8개 폭발 지점 모두 확인…추가 폭발 위험 없어” 랭크뉴스 2025.03.06
44978 '마은혁 임명 반대' 박수영, 나흘 만에 단식농성 중단 랭크뉴스 2025.03.06
44977 [속보]포천 폭탄 오발사고 현장 불발탄 해체…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06
44976 당정대 긴급회동…‘내년도 정원 3058명’ 대학총장 요구안 논의 랭크뉴스 2025.03.06
44975 화재 감시자 없었던 부산 반얀트리, 소방설비도 도면과 달랐다 랭크뉴스 2025.03.06
44974 尹 파면해야 56% 복귀해야 37%…이재명 29% 김문수 10% [NBS] 랭크뉴스 2025.03.06
44973 “돈이 말랐다” 대기업 자금사정 악화 랭크뉴스 2025.03.06
44972 “급진적 좌파 미치광이” 증오로 가득 찬 트럼프 의회 연설 랭크뉴스 2025.03.06
44971 [속보] 전투기 폭탄, 포천 주택·교회에 떨어져…7명 중경상 랭크뉴스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