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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있긴 하냐” 조롱 난무한 정상회담에
우크라 시민들 “모두 정장 입으면 공격 멈추나”
저마다의 정장·밴스 조롱 밈 SNS서 퍼져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만의 정장을 갖고 있다”는 제목으로 여러 사진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옷차림이 조롱받으며 논란이 되자, 우크라이나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조롱에 대응하는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만의 정장을 갖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여러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완전 무장한 우크라이나 군인, 피투성이 수술복을 입은 의사, 전투기 조종사, 폭격으로 무너진 아파트에서 민간인을 데리고 나오는 구조대원, 구급상자를 든 의무병, 러시아가 폭격한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모습 등이 담겼다. 마지막 사진은 의족을 착용한 두 남녀가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멋진 사무복을 군복으로 바꿔입었다”라며 “어떤 이들에겐 일상복이 평생의 사명, 희생, 인명 구조의 상징이 됐다”고 적었다. 이어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장은 달라 보일 수 있지만 모두 최고의 품격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 게시물은 4만여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널리 공유됐다. “미국이 유치하게 우크라이나를 모욕한 데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혐오감이 든다. 미국은 여러 동맹국의 신뢰를 저버렸고 세계에 부끄러움을 안겨줬다” “트럼프와 밴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젤렌스키는 국제적 영웅이며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도 마찬가지다.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자유를 위한 여러분의 분투를 지지한다” 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2023년 사망한 전투기 조종사의 연인이었던 멜라니아 포돌랴크는 엑스(옛 트위터)에 “우리 모두 정장을 입으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는 것을 멈추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한 여성의 사진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 코미디언 안톤 티모셴코는 바지가 종아리까지 올라간 채 의자에 앉아 있는 J D 밴스 부통령 사진을 엑스에 올리면서 “이런 사람들이 정장에 관해 얘기하고 있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들. 엑스 갈무리


이 밖에도 의무병으로 자원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한 미국인 여성은 엑스에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밴스 부통령을 태그해 “자, 여기 내 정장”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엑스에 “전쟁 4년 차인데 우리는 아직도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지옥에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다시는 입지 않을 정장이 몇 벌이나 될까”라고 되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에게 연대를 표하기 위해 공식 석상에서 정장 대신 군복 차림을 고수해왔다. 지난달 28일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군복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자마자 “오늘 잘 차려입었네”라며 비꼬듯 말했는데, 앞서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군복을 입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장에선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한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정장이 있기는 하냐”고 소리치며 면박 주기도 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복장을 갖춰 입겠다”며 “당신보다 더 멋진 정장을 입게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군복 차림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신화연합뉴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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