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2.3 내란 발생 전까지, 대통령만큼이나 뉴스에 자주 등장한 인물이 있죠.
민간인이 대통령처럼 행세해도, 설마 했던 의혹들이 하나둘 사실로 드러나도, 검찰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꼼짝 못 했던 김건희 여사입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수습이 불가능할 만큼 계속 문제들이 커지자, 급기야는 내란을 일으켜 문제를 덮으려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
내란의 기원을 찾는 연속기획, 오늘은 윤석열 정권에서 'V1'이라 불린 대통령보다 우선순위였다는 이른바 'V0',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집중조명 하며 뉴스데스크 시작합니다.
먼저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12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허위경력 논란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건희/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아내 (2021년 12월)]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대통령이 되자, 김 여사는 아내 역할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취임 한 달만에 공적 공간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기념사진을 찍어 자기 팬클럽에 공개한 겁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사진이 유통되는 경로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자꾸 논란이 있는 거는 이번 기회에 '좀 한번 정리가 돼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과 사의 경계는 없었습니다.
봉하마을 방문할 때는 회사 직원을 데려가고, 첫 해외순방에선, 인사비서관의 부인을 데려갔습니다.
민간인이 일정 자체가 기밀인 해외순방을 함께 하며 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겁니다.
2023년 리투아니아 순방 땐 명품숍 방문 장면이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매장의 호객 행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7월)]
"도대체 어떤 명품숍이 16명의 경호원을 뚫고 호객 행위를 할 수 있습니까?"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은 왕성했습니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할 때도,
[김건희 여사/대통령 아내 (2023년 6월, 프랑스 파리)]
"안녕하세요 김건희입니다"
K-관광을 알리기에도 앞장섰습니다.
[김건희 여사/대통령 아내 (2023년 5월)]
"안녕하세요 김건희입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다 남편의 임기 1년 반이 지난 2023년 11월,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공과 사만 구별 못한 게 아니라, 대통령 남편과 자신을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김건희 여사/대통령 아내 (22년 9월)]
"진짜 막상 대통령이 되면, 좌나 우나 그런거 보다는 진짜 국민들을 생각을 먼저 하게끔 되어 있어요. 이 자리가 그렇게 만들어요."
여론이 들끓자 김 여사는 사라졌지만, 김건희 여사는 이내 또다른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다시 마치 대통령처럼 자살방지 현장을 순시하는 듯한 사진을 공개한 겁니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정점이 없었습니다.
늘 새로운 논란이 불거졌고, 계속 정점을 향해 달려가기만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도, 또 파면의 갈림길에 선 지금까지도, 명태균 씨와의 은밀한 거래가 드러나며 김건희 여사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김건희 - 명태균]
"여보세요? <네네>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네>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 그냥 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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