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행한 가운데 유럽의 군비 증강 기대감에 4일 국내 증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01% 오른 7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방산 업종의 주가도 급등했다. 한화오션(14.54%)이 장중 8만7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쓴 가운데 현대로템(10.87%), 한화(9.96%), 한화시스템(8.67%), 풍산(7.65%), LIG넥스원(7.39%), 한국항공우주(7.29%) 등 대부분 종목이 급등했다.
HJ중공업과 한일단조는 각각 30.00%, 29.81%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방산 업종의 동반 급등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갈등이 표출된 이후 유럽연합(EU) 국가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과 EU 군비 증강 등을 논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정상들은 지난 2일(현지 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주재로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여러 국가가 방위비 증액 계획을 내놓았고,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짜려고 하는 전후 안보 계획에 참여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유럽은 급히 재무장해야 한다"며 "장기간 투자부족 이후 이제는 방위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 (EU)회원국들이 방위 지출을 급증하려면 재정적 공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영국의 수출 금융 16억 파운드(2조9000억원)를 활용해 방공 미사일 5000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