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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 사이에서 대학 학위 없이 높은 연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전통 기술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높은 대학 등록금과 불확실한 취업 전망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술직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 시각) 미국 포천지는 젊은 근로자들이 더 이상 ‘화이트칼라’ 직업을 선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해리스 폴이 지난해 금융회사 크레딧 카르마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젊은 층의 약 78%가 육체노동을 하는 기술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지는 목수나 전기기사 같은 기술직이 학자금 대출 부담 없이도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업군이며, 개인 사업 운영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대학 학위가 없는 25~34세 젊은 미국 근로자들은 성별에 따라 직업 유형이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주로 요리사 등 육체노동이 필요한 업무를 맡는 반면, 여성은 웨이트리스처럼 의사소통과 공감 능력이 중요한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학 학위 없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직업은 판매 직원 및 트럭 운전사로 조사됐다. 그 뒤를 건설 노동자, 화물 노동자, 영업 직원의 일선 감독자, 요리사 순이었다.

트럭 운전사의 경우 근무 시간이 길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지만, 연봉은 6만 2000달러(약 9,000만원)~10만 1,000달러(약 1억 4,700만 원)에 달한다. 건설 노동자는 최대 6만 2,000달러(약 9,000만 원), 현장 감독관은 5만 6000달러(약 8,100만 원)~9만 4,000달러(약 1억 3,7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요리사도 학위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인기 직업 중 하나다. 전문 셰프는 연봉 최대 17만 3,000달러(약 2억 5,000만 원)까지 벌 수 있으며, 보통 레스토랑 주방에서 보조 요리사로 경력을 시작한다. 보조 요리사의 평균 연봉은 약 4만 7,000달러(약 6,800만 원) 수준이다.

여성 근로자들은 의사소통 기술과 돌봄 능력을 기반으로 한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고객 서비스 직종이 가장 인기가 높으며, 이는 최대 5만 6,000달러(약 8,100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간호 보조·정신 건강 및 가정 건강 관리 보조 등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의료 산업에 종사할 경우 연봉 6만 6,000달러(약 9,600만원)~11만 9,000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번다. 계산원은 5만 달러(약 7,300만 원) 이상을, 웨이트리스는 6만 6,000달러(약 9,600만원)를 벌어들인다.

비영리 단체 쥬이시 보케이셔널 서비스 최고경영자(CEO) 리사 퀴로즈는 “과거에는 대학 교육이 중산층과 안정적인 사무직으로 가는 길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지난 10~15년간 대학 등록금 부담이 커지면서, 학자금 대출이 젊은이들에게 장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직업학교를 선택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국립학생정보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직업 교육 중심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률이 16% 증가했다.

특히 건설 관련 전공자는 23%, 냉난방(HVAC) 프로그램 등록률은 7% 증가하는 등 기술직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직업은 풍력터빈 기술자로, 연봉이 10만 3,000달러(약 1억 5,000만 원)를 넘는다.

또한 포천지는 기술직이 더 나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과 취미, 가족 등 개인적인 삶과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근로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딜로이트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MZ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며, 고용주를 선택할 때도 이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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