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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서 월 1만원 임대주택 첫 도입
서울‧인천 등 수도권도 만원주택 인기
인천, 월 3만원 임대 500가구 공급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월 임대료로 1만원을 받아 운영하는 임대주택이 청년과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에서 시작한 ‘만원주택’은 다른 지방 지역뿐 아니라 인천, 서울 등 수도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한 매입임대주택 부엌 전경.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

4일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오는 6~14일 예비 신혼부부를 비롯한 신혼부부, 신생아가구 등에 iH가 보유한 매입임대주택 ‘천원주택’ 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iH는 인천 미추홀구, 서구, 남동구, 계양구 등 연립주택을 매입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용 65~85㎡, 500가구 규모 천원주택을 공급한다.

천원주택에 당첨되면 하루 1000원씩 월 임대료 3만원으로,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보증금은 2500만~3000만원이다.

예비 입주자 선정 순위는 신생아를 둔 가구가 1순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2순위, 자녀 없는 신혼부부가 3순위다. 당첨자는 입주 희망 주택들을 여러 개 둘러본 뒤 거주 예정지를 결정하고 계약일로부터 60일 안에 입주를 마쳐야 한다.

서울 동작구의 한 만원주택 내부 전경. /동작구청 제공

서울에도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만원주택이 등장했다. 동작구청이 지난해 10월 19세 이상~39세 이하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한 ‘신혼부부 만원주택’ 7가구에 100여명이 신청해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작구 만원주택의 임대보증금은 전세보증금의 5%이며 월 임대료는 1만원이다. 노량진동 2개, 상도동 2개, 흑석동 1개, 사당동 2개 총 7곳에 위치하며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28.54~64.24㎡ 규모로 방 2~3개와 화장실 1개로 이뤄졌다. 노량진동 1곳을 빼면 모든 만원주택들은 주차 공간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동작구는 약 18억원을 들여 지역 내 주택 임대인과 전세 계약 및 보험 가입 등을 마치고, 입주자로 선정한 청년 신혼부부에게 다시 빌려주는 방식으로 만원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만원주택 지하 1층 거주자 우선 주차장 전경. /동작구청 제공

전국에서 만원주택을 처음 도입한 곳은 전남 화순군이다. 화순군은 지역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만원주택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화순군은 48억원을 들여 관내 비어있는 부영 임대아파트를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월 1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재임대하는 만원주택을 지난 2023년 200여가구 규모로 공급했다.

화순군에 따르면 만원주택 도입 후 청년층 유입과 인구 증가가 동시에 일어났다. 화순군은 만원주택을 도입한 뒤 출생아 수가 늘었고 인구 감소세는 약화했다고 밝혔다. 화순군 만원주택 입주자들을 살펴보면 광주 등 타 지역 이주자가 90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화순군 거주자는 110명으로 55%였다.

만원주택 입주자들의 연령대는 전체의 86.5%인 173명이 40세 미만으로 청년층이 대부분이었다. 화순군은 내년까지 만원주택 2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전라남도 화순군이 청년과 신혼부부들에게 월 임대료 1만원으로 임대하는 만원주택 전경. /화순군 제공

전라남도(전남도)와 전라북도(전북도) 전주도 만원주택 공급 채비에 나섰다. 전남도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2843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5년까지 고흥·보성·진도·신안군 등에 만원주택 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주시도 월 임대료 1만원인 임대주택 ‘청년 만원주택’, ‘청춘별채’를 올해 82가구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 유형은 방 1~3개로 나뉘며 유형에 따라 월 1만~3만원의 임대료를 책정했다.

조동암 iH 사장은 “iH는 인천의 신혼부부들이 안정적으로 주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신혼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 거리는 주거”며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만원주택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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