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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튀르키예 에게해에서 포착된 ‘사각형 파도’. 사진 엑스 캡처
튀르키예 에게해에서 바다 표면이 마치 바둑판처럼 보이는 ‘사각형 파도’ 현상이 나타났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치던 파도들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현상인데 해양 전문가들은 파도 꼭대기 부분에서 강한 해류가 형성돼 선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튀르키예 에게해에서 사각형 파도 현상이 포착됐다. 엑스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배를 탄 선원들이 내려다보는 바다의 수면에 바둑판을 떠올리게 하는 반듯한 네모 모양의 파도가 만들어졌다.

사각형 파도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사방에서 밀려온 파도가 몰아치면서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려다 부딪힐 때 생긴다. 충돌 시점의 파도 꼭대기 부분이 평소보다 두 배나 높아지면서 멀리서 보면 사각형 격자무늬를 이루게 된다.

주로 강풍과 해류의 충돌로 형성되며 서로 다른 해류가 만나는 바다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해양 전문가들은 선박은 물론 수영객에게 사각형 파도를 만났을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오라고 권고한다. 사각형 파도의 꼭대기 부분은 일반 파도보다 두 배 이상 강한 해류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 파도와 바람을 읽기 어려울뿐더러 여러 갈래의 파도가 동시에 부딪쳐 사고 위험도 커진다. 선박은 불규칙한 파도의 움직임 탓에 전복될 위험이 커지고 수영객의 경우 해류에 휩쓸릴 수 있다.

선원들 사이에선 “사각형 파도를 보면 곧장 피하라”는 말이 있을 만큼 위험한 항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각형 파도는 튀르키예 해역뿐만 아니라 프랑스 라로셸 근처의 레 섬, 하와이 등 전 세계 여러 해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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