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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55.1% vs 정권연장 39%
직전주 3.7%p서 16.1%p로 벌어져
보수결집 주력 與 주도권 野에 내줘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 종결 이후 정권교체 여론이 급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의 최종 의견 진술을 기점으로 중도층의 여권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정권연장 여론은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지지율은 동반 상승했다. 여권이 ‘아스팔트 보수’에 기대 강경 목소리만 내다가 ‘중원’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응답률 6.0%,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 결과를 보면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의견은 55.1%로 나타났다. ‘집권여당의 정권연장’ 의견은 39.0%였다. 탄핵심판 변론 종결 전날 나온 직전 조사에서 정권교체와 정권연장 의견은 각각 49.0%, 45.3%였다. 3.7% 포인트였던 교체와 연장의 격차가 한 주 만에 16.1% 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중도층만 떼어놓고 보면 이런 흐름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중 60.6%는 정권교체를 원한다고 했다. 정권연장은 33.6%에 그쳤다. 직전 조사보다 정권교체(56.5%) 응답은 늘어난 반면 정권연장(38.3%) 응답은 큰 폭으로 줄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종 변론을 포함한 탄핵심판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언행을 보면서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이 보수 지지층 결집에만 매몰돼 집권여당으로서 정국 이슈 주도권 경쟁에서 밀린 점도 이유로 지목된다. 부정선거 의혹, 헌법재판소 편향성 등 강경 보수층의 목소리가 여당의 것으로 인식되면서 중도층의 거부감을 키웠다는 얘기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조기 대선 국면에 대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중도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과 발언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탄핵반대 집회 참가 등 여전히 지지층 결집에만 주력하며 중도 이슈에서 민주당에 끌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수 과표집 현상도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46.3%의 지지율을 기록해 여권 1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8.9%)을 큰 차이로 앞섰다. 이 대표는 김 장관(31.6%), 오세훈 서울시장(23.5%), 홍준표 대구시장(24.2%), 한동훈 전 대표(20.3%) 등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49.7~50.3% 지지율로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여론조사 결과를 게시하며 “국민의힘은 이제부터 불난 호떡집처럼 ‘윤석열 배신’을 두고 격론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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