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신 부검 의뢰
지난달 26일 화재가 발생한 인천의 빌라 내부. 인천소방본부 제공
혼자 집에 있다가 화재로 사망한 열두 살 초등학생의 빈소가 5일 마련된다. 경찰은 숨진 초등생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4일 유족과 경찰에 따르면 숨진 초교 5학년생 A(12)양의 빈소가 5일 오전 9시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다음 날인 6일 오전 8시 30분이다.
A양은 전날 오전 11시 5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유족은 심장과 신장, 간, 췌장 등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이르면 5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A양의 어머니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내일 빈소를 차리고 그 다음 날 발인하기로 결정했다"며 "경찰에서 화재 사망 사고 경우 유족 동의 없이 부검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쯤 인천 서구 심곡동 빌라 4층 집에서 발생한 불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다량의 연기를 마시는 등 크게 다쳤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A양은 닷새 만에 숨졌다.
사고 당시 A양은 방학이어서 혼자 집에 있었다. A양의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고,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됐으나 당시에는 A양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소득 기준을 넘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