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피의자 범행시인 “길거리서 흉기 주웠다” 진술
경찰, 계획범죄 가능성 고려 “피의자 진술 확인 중”
경찰 로고. 경향DB


“평소 주민들이 자주 산책을 즐기던 곳이었어요.”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 주민 노영철씨(72)는 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 말했다. 노씨는 “사건 발생지 인근에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주민들이 운동을 하려고 자주 찾았던 곳”이라며 “평온한 마을에서 살해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고 했다.

인근 동네 이장인 강모씨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가해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평온하던 마을 산책로가 살인현장으로 바뀌면서 주민들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해자 A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45분쯤 서천군 사곡리 한 인도를 배회하다 40대 여성 B씨를 마주치자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56분쯤 ‘운동을 하러 나간 뒤 밤 늦도록 집에 오지 않는다’는 B씨 가족의 112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섰으며, 다음날인 3일 오전 3시45분쯤 인도 부근 공터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B씨가 발견된 곳은 서천읍내 중심부와 멀지 않은 곳이지만 범행 현장 인근에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으로 외진 곳은 아니지만 비가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 당시 인적이 드물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앓았는 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주변 상가 CCTV 등을 토대로 가해자를 특정한 뒤 추적에 나서 3일 오전 A씨를 서천군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서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살인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B씨를 보자마자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미리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점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며칠 전 길거리에서 흉기를 주웠고, 집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뒤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피의자가 진술한 부분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수사를 진행하고 압수한 물건 등에 대해서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처음 본 여성 무차별 살해 30대의 충격적 변명…“사기 당해 스트레스”충남 서천에서 처음 본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가 경찰 조사에서 “최근 사기를 당해 스트레스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천경찰서는 일면식이 없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새벽 서천군 사곡리 한 인도를 배회하다...https://www.khan.co.kr/article/202503040622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54 “면접표 비워둬라”…특혜 채용 과정 증거 인멸도 랭크뉴스 2025.03.04
44253 [단독] "의대 재학생 97% 휴학"‥신입생 4천5백 명까지 동참 조짐 랭크뉴스 2025.03.04
44252 "가장 빨리 돌아올 것"…러, 한국 자동차 복귀에 관심 랭크뉴스 2025.03.04
44251 또 다른 주가 조작 '삼부토건'‥ "100억대 시세 조종 이뤄진 듯" 랭크뉴스 2025.03.04
44250 사전투표 폐지·특별감사관 도입…선관위에 칼 빼든 與 랭크뉴스 2025.03.04
44249 김경수 "한동훈, 사과없이 대선나오면 몰염치…반극우연대 필요" 랭크뉴스 2025.03.04
44248 [단독]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서 새 시료 탱크 포착…생산 확대 정황 랭크뉴스 2025.03.04
44247 의대 텅텅…“전국 24학번 이상 재학생 97% ‘휴학할래’” 랭크뉴스 2025.03.04
44246 상속세, 각자 받은 만큼만… ‘유산취득세’ 추진 랭크뉴스 2025.03.04
44245 "맨투맨이 5000원" 다이소만 대박난 게 아니었다…패션업계 '가성비 바람' 랭크뉴스 2025.03.04
44244 '애프터마켓' 첫날 거래대금 낮 시간 뛰어넘었다 랭크뉴스 2025.03.04
44243 의대협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97%, 1학기 휴학 의사 밝혀” 랭크뉴스 2025.03.04
44242 첫째 낳고 고민한 부부 '이곳' 정착 후 다자녀 꿈꾼다…난임시술 ‘더 활짝’ 랭크뉴스 2025.03.04
44241 탄핵심판 선고 ‘초읽기’…‘마은혁’·‘한덕수’ 등 변수 여전 랭크뉴스 2025.03.04
44240 한덕수 복귀 가능성 구실로…최상목, 마은혁 임명 ‘시간끌기’ 랭크뉴스 2025.03.04
44239 45억 모은 체코 시민들… 우크라에 '블랙호크' 헬기 선물한다 랭크뉴스 2025.03.04
44238 유럽, 우크라 지원중단 美에 "침략자만 강해진다" 비판(종합) 랭크뉴스 2025.03.04
44237 강원 산간 폭설에 일부 학교 개학 미뤄‥"내일까지 '강한 습설' 주의" 랭크뉴스 2025.03.04
44236 ‘높은 층고·샹들리에’ 박근혜 500평 호화 사저, 가세연이 도움 줬다 랭크뉴스 2025.03.04
44235 트럼프 "中·日 통화 약세에 美 불리"… 일본 "엔화 약세 정책 안 써" 반박 랭크뉴스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