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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과거에 변호했던 이병철 변호사가 “이 의원이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며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4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에도 방송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을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이 의원 고발장을 이날 오후 1시2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 청탁을 받고 이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가 이 의원의 여론조사 비용을 명씨 관련 업체에 대납했다고도 고발장에 적시했다.

이 변호사는 언론 보도 등을 근거로 명태균 게이트에 이 의원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 직접 명씨에게 ‘김영선 의원이 이기는 여론조사 보고서를 가져오라’고 하면서 김 의원의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을 약속했다”며 “이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형법상 업무 방해에 해당한다”고 고발장에 적었다.

이 변호사는 또 명씨와 관련된 여론조사 업체에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한정씨가 언론에서 “이 의원의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당시 여론조사 비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당시 여론조사 비용도 냈다”고 말한 점 등을 바탕으로 이 의원이 정치자금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명태균씨가 여권 유력 정치인들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해주면서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주요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수사 대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도 명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변호사는 과거 이 의원 변호인으로 활동했으나 최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허 전 대표를 도우면서 이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 의원이 과거 라디오 방송에서 제작진과 모의해 자신이 유리하게 나온 여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4일 이 의원과 김현정 CBS 앵커를 방송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검찰이 명씨를 압수수색하는 등 이 사건 수사 초기에 잠시 명씨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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