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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 기업 중 매장 수 최다
아이스크림, 밀크티 등 1달러 이하
마스코트와 광고 음악도 인기 비결

중국 버블티 업체 ‘미쉐빙청’이 세계 최대 식품 체인으로 떠올랐다. 미쉐는 1달러(약 1500원) 이하의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판매하는 ‘가성비’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식품 체인이 됐다.

지난 2월17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한 미쉐 매장 / EPA=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리서치업체 테크노믹 자료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쉐의 전세계 매장 수는 작년 기준 4만5282개로, 맥도날드(4만3477개)와 스타벅스(4만199개)를 넘어섰다. 미쉐 매장의 약 90%는 중국에 있고, 나머지 10%는 한국, 일본, 호주 등에 있다.

미쉐는 지난 1997년 당시 대학 재학 중이던 창업주 장훙차오 회장이 허난성 정저우에 오픈한 빙수 가게에서 출발했다. 미쉐는 경기 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미쉐의 아이스크림 콘 가격은 3위안(약 600원)에 불과하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리서치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에르난 추이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고 있다”면서 미쉐가 중국 중·소도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쉐의 매장 수는 2020년 이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쉐의 메뉴는 단순하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아이스크림 콘, 다양한 맛의 버블티, 그리고 미쉐를 중국 최대 레몬 구매자로 만든 레모네이드 등이 있다. 가맹비 역시 다른 프랜차이즈 대비 저렴해 미쉐의 빠른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미쉐는 가맹점에 원재료와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로이터통신은 “미쉐는 전통적인 음료 브랜드라기보다 원자재 공급업체처럼 운영된다”면서 “스타벅스는 매장의 전체 매장의 53%를 직접 운영하지만, 미쉐는 거의 모든 매장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쉐의 성공을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WSJ는 “미쉐가 중국 대중문화에 깊이 자리 잡은 이유를 단순히 저렴한 가격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그 공은 마스코트 ‘스노우킹’과 광고 음악에 있다”고 전했다.

빨간 망토를 입은 눈사람 모양의 마스코트 ‘스노우킹’은 중국에서 맥도날드의 로날드 맥도날드나 KFC의 커넬 샌더스만큼 유명한 아이콘이다. 매장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광고 음악도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어 가사로는 “나는 널 사랑해, 너는 날 사랑해, 믹슈에 아이스크림과 차”라는 내용이 반복된다.

미쉐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현지 시각) 홍콩 증시에 상장한 미쉐는 기업공개(IPO) 보고서에서 다른 국가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쉐 운영사인 미쉐 그룹의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202.5홍콩달러) 대비 47.1% 상승한 298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미쉐는 이날 29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IPO를 통해 중국 본토의 가성비 소비자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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