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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주곡리의 경로당에서 합숙하던 노인들이, 함께 지내던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간다던 할머니는 20분이 넘도록 자리를 비웠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노인 한 명이 할머니를 찾아 나섰습니다.

[합숙경로당 주민]
"(자리로 오랫동안 안 와서) 가 보니까 토하고 그랬어요. 나와서 '얹혔냐' 물어보니까 죽을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혼자 집(경로당)에 있었고, 둘이 (다른 주민과 함께) 응급실 들어갔으니까"

정밀검사 결과, 할머니는 심근경색이었습니다.

의료진은 할머니가 혼자 있었다면, 할머니께서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신속한 대처가 빛났던 상황.

영동군은 올해 합숙경로당 10곳을 지정하고, 12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 석 달 동안 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신청 인원이 5명만 돼도, 이곳에 묵을 수 있습니다.

주곡리 경로당의 어르신 다섯 명도 서로의 '룸메이트'로 지냈습니다.

[합숙경로당 주민]
"같이 있으니까 먹는 것 거르지 않고 같이 때 (식사) 거르지 않고, 따뜻한 방에서 주무시니까 좋은 점이 많지요."

어르신들의 추위와 외로움을 달랠 뿐 아니라 목숨까지 구한 합숙경로당.

영동군은 한 달 50만 원의 운영비와 난방비를 지원하고, 취사도구, 침구류 등 물품구입비 200만 원을 지원합니다.

[영동군 관계자]
"독거노인분들의 소외감 해소를 위해서 (시작한) 사업인데 사업 취지에 맞게끔 이런 좋은 사례가 나와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와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동절기 운영 기간이 종료돼 합숙은 지난 금요일에 끝났지만, 영동군은 올해 12월에도 합숙 신청을 다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화면/자료 제공: 충북 영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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