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뉴욕 증시. 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3월 4일 발효'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9.67포인트(-1.48%) 내린 43,191.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78포인트(-1.76%) 내린 5,84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7.09포인트(-2.64%) 내린 18,350.1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의 낙폭은 글로벌 통상의 거대 축 중 하나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양대 당사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 강행 방침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 한때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들어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화요일(4일)에 부과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미 CNBC 방송은 "두 동맹국과의 막판 협상 결과에 대한 투자자 희망이 꺾였다"며, 물가 상승을 위시한 미국 시장 전망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했다고 짚었다.
AP통신 역시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 관세를 낮출 수 있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가 월가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변동성은 지난 몇 주간 뉴욕증시에서 관찰된 불안정한 상황과도 연결돼 있다.
앞서 지난달 미국 가계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보고서들이 나오면서, 미국 주식 시장은 출렁이기도 했다.
'오션파크자산관리' 최고 투자책임자인 제임스 오빈은 로이터통신에 "낙관론을 저해하는 일련의 나쁜 경제 뉴스가 계속되고 있다"며 "트럼프 정책에 불확실성이 많은데, 이는 유리병 반이 (물로) 가득 차 있다는 사고방식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유리병이 반이나 비어 있다는 관점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금 현물은 오후 2시 4분(동부 표준시) 기준 온스당 1.1% 상승한 2,890.5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의 경우엔 1.8% 상승한 2,901.1달러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16%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4.80%에 근접했던 1월 이후 급격한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