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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멕에 25% 관세 강행 방침…추가유예 거부로 '협상용' 일축
對中 관세 20%로 상향…자동차·반도체·상호 관세 줄줄이 예고
각 국도 보복조치 예고하며 맞대응 채비…'수출중심' 韓 경제에 악영향


기자회견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트럼프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이 급속하게 전선을 넓히면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중국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렸을 뿐만 아니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동맹국에도 추가 유예 없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확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업종별 관세에 이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 관세 부과 조치도 다음 달 2일부터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응해 중국, 캐나다, 멕시코는 물론 유럽연합(EU) 등도 자국의 통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보복 조치에 나설 예정이거나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조치에 대한 맞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주요 국가간 물고 물리는 통상 전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다른 나라로의 확전으로 글로벌 관세전쟁이 벌어질 경우 무역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은 대미 수출은 물론 다른 나라의 수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멕시코산 라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20%로 올리고 멕시코 및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3일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의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조치는 확정했다.

그는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의 이유로 행정명령에서 "중국은 불법 마약 위기를 줄이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SMC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협상) 여지가 없다"면서 "모든 준비가 끝났으며 내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3대 통상 파트너 국가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의 제품에 전면적 관세가 모두 부과되게 됐다.

이들 3개국은 2022년 기준의 미국 전체 수입 제품(가치)의 45%(3조 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의 경우 트럼프 1기 때 주요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이미 부과된 상태에서 추가로 20%의 관세가 더해지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대미 수출 및 미국 업체의 중국 내 생산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나아가 미국과 무역협정(USMCA)을 가진 캐나다와 멕시코도 사실상 1980년대부터 무(無)관세 상태에서 25%(캐나다산 에너지는 10%)로 관세가 치솟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국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 기업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두는 등 통합된 공급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부과하려다 한 달간 유예했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보류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보다 1.76% 하락하는 등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 시 그 금액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미국 내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및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관세 조치에 확신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관세는 쉽고 빠르고 효율적이며 공정함을 만든다"라면서 "미국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큰 비용이 될 것이다. 그들은 미국에 와서 돈이나 일자리를 도둑질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TSMC의 대미 투자 계획을 칭찬하면서 관세를 피하고 싶으면 미국에 투자해서 생산하면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것은 전체주의적 접근"이라면서 "관세 부과와 규제 감축, 에너지 가격 하락이 있게 되면 (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로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으며 구리와 목재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목표로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것을 정부에 지시한 상태다.

나아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 달 2일에는 예정대로 상호 관세 조치도 단행할 예정이다.

상호 관세의 경우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해 관세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한 보편 관세와 사실상 유사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캐나다의 철강 제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응해 멕시코는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미국이 관세 조치를 실제 시행할 경우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플랜 A부터 D까지 어떤 경우에든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도 미국의 관세를 매길 경우 오렌지 주스 등 모두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는 나아가 자동차, 트럭, 철강, 알루미늄 제품 등에 대한 후속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미국산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20%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해 농산물과 식품 등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확대될 경우 전 세계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1월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가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망치(2.7%)보다 0.3%포인트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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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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