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성 혼자 사는 한 오피스텔에 누군가 갑자기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빈방인 줄 알고 살펴보려 했다는 관리실 직원에게 오피스텔 측이 마스터키를 덜컥 내준 건데요.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백여 세대가 밀집해 있는 인천 중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지난달 14일 오후, 30대 회사원 조 모씨는 심야 근무를 마치고 잠에 들었다 누군가 문을 여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조 모 씨(음성 변조)]
"월세가 밀렸다거나 관리비 밀렸다거나 이런 사실도 전혀 없기 때문에 누구든 올 이유가 없거든요."
걸쇠가 걸려 있어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한 남성이 수차례 문을 잡아당겼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 보니, 남성은 오피스텔 관리실 직원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MBC 취재진에게 "오피스텔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임대인들과 '공실', 즉 빈집을 들여다보려 했던 것"이라며 "빈 방인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오피스텔 측이 보관중인 이른바 '마스터키'를 쓴 걸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살고 있는 조 씨는 물론 해당 집주인에게 어떤 확인도 하지 않고, '빈 방을 보러 간다'는 말에 아무렇지 않게 '마스터키'를 내준 겁니다.
[이강훈 변호사]
"허락을 받고 집을 보여준다든지 또는 임차인이 있는 상태에서 집을 보여주는 것이 맞겠고요. 그렇지 않고 집을 그냥 열어주는 행위를 한다, 이러면 주거 침입죄에 해당할 수 있으니까‥"
조 씨는 그날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 모 씨(음성 변조)]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거나 아니면은 진짜 누가 죽이겠구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공포감이 극심했고‥"
조 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관리실 직원을 주거 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방문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피스텔 측은 앞으로 공실 방문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실제 빈 방을 점검할 때도 '마스터키'는 내주지 않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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