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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서 정면 충돌한 젤렌스키 대통령 향해 강온 메시지 병행
"젤렌스키 美에 더 고마워해야…지원 중단 현재로선 논의한 바 없어"


정상회담서 설전 벌이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강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갈등 속에 미궁에 빠진 양국 간의 '광물 협정' 체결에 다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하는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계속 깐깐한 태도를 보일 경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 수도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는 등 '강온 양면책'을 두루 구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만 TSMC의 대미(對美) 반도체 투자 관련 회견에서 '양국의 광물협정이 끝장났느냐(dead)'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으로선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는 뜻이다. 많은 일이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과 지난달 28일 정상회담에서 고성으로 언쟁을 벌인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가 (미국에 대해) 더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미국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그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백악관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는 두 정상의 근본적 시각차를 드러내며 고성 언쟁 끝에 갈등의 골만 확인한 채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그 통에 문안 합의까지 마쳤던 양국의 광물협정 서명도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을 되살릴 여지가 있음을 밝힌 것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자신도 원치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와 관련, "합의를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빠르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뒤 "지금 아마도 누군가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리 오래 남아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사람의 말을 사람들이 그리 오래 들어주진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내 생각에 러시아는 합의를 원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합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점령지를 인정하는 방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항전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을 보도한 언론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것은 젤렌스키가 한 발언 중 최악"이라면서 "미국은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내가 말한 대로 이 사람(this guy)은 미국의 지원이 있는 한 평화(협정)는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미국이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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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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