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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정치 복귀를 선언하고 공개 활동을 시작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헌법재판소에 대해 “극단적인 사람을 각 진영이 (재판관에서) 배제하면서 헌재 구성의 절제를 지켜왔는데, 최근 그런 문제가 깨진 거 같아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마은혁 후보자를 “극단적인 사람”으로 지칭하면서 여권의 헌재 공격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힘을 실은 것이다.

한 전 대표는 3일 밤 티브이조선 인터뷰에서 “헌재는 태생 자체가 어느 정도 정치적 재판을 하는 곳이고, 구성도 정치적 나눠먹기가 전제된 곳”이라면서도 “(다만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절차면에서 국민 보시기에 미흡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헌재 구성이 편향적이고 대통령 탄핵심판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여권 주장에 동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헌재가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을 내려주길 국민 한사람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 전 대표의 당 대표직 축출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이었다. 2개월반 사이 그의 생각에 결정적 변화가 없다면,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가리키는 것으로 봐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과 관련해선 “광장에 나온 분들께 미안하고 고맙다. (그분들은) 이재명이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나라 망치는 것을 막는다는 애국심에서 시간을 내서 나오신다”며 “제가 가진 큰 마음과도 일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리는 건 (우리가 마음을 모은다면) 이재명은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 마음을 모으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개 활동을 시작했으나 대선주자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는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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