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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흡입형 요관내시경 10여곳 도입
수술시간 단축에 재발률도 낮춰
장기적 임상 연구·검증은 필요
채한규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최신 흡입형 요관내시경 장비를 들고 수술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콩팥과 방광, 요도 등 소변이 흐르는 길에 돌이 생겨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일으키는 요로 결석에 최근 신(新)수술법이 도입돼 일부 의료기관에서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흡입형 요관내시경 수술법’으로 기존 치료법보다 수술 시간 및 합병증 발생이 대폭 줄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특히 요로 결석 치료에 고질적 장애 요인인 재발률이 획기적으로 낮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강동성심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전국 10여개 의료기관에서 요로 결석 제거에 흡입형 요관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동탄성심병원, 경북대병원 등 20여 곳에도 도입이 예정돼 있다.

요로 결석은 오줌 속 칼슘과 옥살레이트 성분 등이 뭉쳐 돌처럼 단단해진 것이다. 육류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대사증후군의 증가,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소변 농축 등이 원인이다.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기 십상이다. 방치할 경우 요로감염, 신우신염,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크기 5㎜ 이하 작은 결석은 약물치료와 수분 섭취 증가 등으로 자연 배출이 된다. 하지만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이 반복될 경우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충격을 가해 결석을 깨는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절개 없이 요도에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직접 제거하는 요관내시경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대개 10㎜ 이상의 결석은 요관내시경 수술, 10㎜ 미만은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시도된다.


최신 흡입형 요관내시경은 기존 요관내시경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기존엔 레이저로 잘게 부순 결석 조각을 내시경 끝에 달린 ‘바스켓’이라는 도구로 일일이 꺼내는 과정이 반복돼 수술 시간이 길었다. 결석 배출에 보통 1~2시간이 소요되고 결석이 크면 두 번 이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 피로도가 높았다. 또 반복된 결석 배출 작업은 주변 조직을 손상시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반면 흡입형 요관내시경은 파쇄된 결석 조각들을 청소기처럼 바로 빨아들여 배출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통증과 감염 위험이 적어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채한규 교수는 “가장 큰 장점은 아주 작은 결석 조각까지 남김없이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로 결석의 재발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결석 환자의 50%는 5~10년 내 재발하고 평생 80%가 재발한다. 수술로 결석을 제거한 후에도 약 50%의 환자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재발을 경험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의 경우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작은 조각들로 인해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채 교수는 “미세 잔석들은 자연 배출이 안 돼 체내에서 결석으로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다. 흡입형 요관내시경 수술은 이런 요로 결석의 재발과 합병증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기존 요관내시경보다 길이가 5㎝ 더 길고 끝이 고무처럼 유연해 콩팥까지 깊게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깊숙이 있는 신장 결석이나 큰 결석도 제거할 수 있다.

현재까지 큰 단점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새로운 수술 기구인 만큼 장기적인 임상 연구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 교수는 “수술 후에는 결석 배출과 재발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또 38도 이상 고열이나 심한 통증, 오한이 동반되면 요로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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