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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주법인 매출 33조4천억원 기록…"고객 기반 확대될 것"
빅테크 상대 영업·판매활동 강화…삼성 D램 점유율 맹추격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지난해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도 크게 선전했다. 핵심 고객인 미국 빅테크를 상대로 영업·판매 활동을 강화하며 실적 성장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CES에서 선보이는 SK하이닉스 HBM3E 16단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열린 SK 전시관 사전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HBM3E 16단 제품 실물과 샘플을 기자가 촬영하고 있다.
SK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AI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업 비전을 선보인다. 2025.1.7 [email protected]


4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판매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작년 한 해 매출 33조4천859억원, 순이익 1천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12조5천419억원)과 비교하면 약 2.6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3∼2024년 사이 반도체 업황이 하락기에서 상승기로 전환한 것과 HBM,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DDR5 등 빅테크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판매법인을 포함한 미국(미국 고객)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지난해 3분기(누적)까지 국내외 지역별 매출 합계(46조4천259억원)에서 미국은 58%(27조3천58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어디(국가)냐에 따라 지역별 매출이 집계된다. 가령 엔비디아가 대만에서 HBM을 수입해 AI 가속기를 만들더라도 미국으로 매출이 잡히는 식"이라며 "모바일용 수요가 몰리는 중국과 달리 미국은 서버용 제품(AI 메모리)을 사들이는 빅테크들이 몰려 있어 이들 수요가 커지면 미국 매출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우리는 엔비디아에 공급"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가 열린 1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SK하이닉스가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2024.3.19 [email protected]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HBM 물량을 '완판'한 상태다. 올해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에 주력하는 가운데 상반기 중 HBM3E 16단을, 하반기에는 '커스텀(맞춤형)' 제품인 6세대 HBM4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고객사들의 수요 역시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회사의 HBM 매출은 강한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ASIC(에이직) 기반의 HBM 고객 수요도 의미 있게 증가함에 따라 고객 기반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ASIC(주문형 반도체)은 오픈AI,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미주법인)는 미국 빅테크 대상의 영업·판매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주법인은 HBM의 검증 및 양산 과정에서 회사와 고객사 간 소통 채널을 열고, 회사가 제시하는 설루션과 고객의 요구를 매치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회사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들과의 영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류성수 HBM비즈니스 담당(부사장)을 새로운 미주법인장으로 앉히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HBM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상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HBM3E 출하량 확대로 작년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인 삼성전자(39.3%)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1천930억원, 영업이익 23조4천673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특히 작년 4분기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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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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