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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무교동에 임시 설치된 새 가로판매대(우측)와 구두수선대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 한강의 공중 화장실이 바뀐다. 서울시가 한강 고수부지에 있는 이동형 공중 화장실 101개의 디자인 개발에 나서면서다. 서울시는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이동형 화장실 디자인 개발을 위한 용역 공고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한강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는 데 비해 화장실 시설은 다소 뒤처진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서울시는 우선 제각각인 이동형 화장실의 표준 디자인부터 만들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자 실태조사부터 시작해 청결하고 안전하면서 부담 없이 쓰고 싶게 하는 화장실을 디자인하고 이후 관리 시스템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중화장실은 도시의 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대표 공공시설인 만큼 잘 만들면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020년부터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에게 시부야의 공공화장실 디자인을 맡기는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를 진행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총 17개의 공중 화장실을 새로 지었는데, 투명한 화장실 같은 기상천외한 화장실 디자인을 선보여 '공중화장실은 더럽고 무섭다'는 편견을 깼다. 시부야 화장실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 ‘퍼펙트 데이즈’까지 나왔을 정도다.

도쿄 요요기 후카마치 미니공원의 투명 화장실. 안에서 문을 잠그면 투명 유리벽이 불투명하게 변한다. [로이터]
화장실을 비롯해 서울의 거리가구도 달라지고 있다. 거리가구는 가판대, 벤치, 버스 정류장, 가로등같이 거리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을 말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휴지통에 이어 가로판매대와 구두수선대가 16년 만에 디자인을 바꾼다. 달라진 도시 환경에 맞춰 더 쾌적하고 밝은 느낌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우선 과거 판매대가 기와진회색으로 어두웠던 것에 비해 더 밝아졌다. 도심의 색이 과거보다 더 밝아진 것에 발맞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판매대는 당시 도시의 색에 맞춰 잘 드러나지 않도록 어둡게 만들었다”며 “최근 도심에는 유리 건물이 많아지고 보도블록도 밝은 화강암으로 교체돼 어두운 판매대가 오히려 눈에 띄어 '밝은 기와진회색'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표준화 이전의 구두수선대.
2008년 첫 디자인 표준화한 구두수선대. 사진 서울시
천장 높이도 2m로 높여 내부에서 활동하기에도 편하게 디자인했다. 또 천장 아래 채광창을 설치해 빛도 들어온다. 기후 변화에 맞춰 측면엔 환기창을 설치하고, 폭염에 대비해 용량 큰 에어컨도 설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판매품목이 다양해진 점을 반영해 수납공간도 늘렸다. 서울 은평구에서 구두수선대를 운영하는 김상목씨는 지난달 27일 새 구두수선대 디자인을 둘러보고선 “이전 수선대는 공간이 낮고 협소해 일하면서 중압감을 많이 느꼈는데 새 공간은 높이와 창문 등이 많이 개선되고 단열 문제도 보완돼 좋다”고 말했다.

16년만에 바뀌는 구두수선대 디자인.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가로판매대와 구두수선대의 디자인을 처음 표준화한 것은 2008년이다. 오세훈 시장은 2006년 취임 이후 전국 최초로 도시디자인 조례를 만들고 공공시설물, 옥외광고물, 공공공간 등 5개 분야의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당시 거리에 난립했던 판매시설이 도시 미관과 보행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컸다. 서울시 관계자는 “판매대 디자인을 표준화하니 도시 미관을 살리는 것은 물론 운영자들도 일하기 쾌적해졌다"며 "그에 더해 부품 표준화를 통해 유지관리비가 덜 들다 보니 점점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새 디자인을 입은 가로판매대와 구두수선대는 올해부터 희망하는 운영자의 신청을 받아 앞으로 3년에 걸쳐 총 1100개가량 교체할 방침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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