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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월드콩그레스 개막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유영상 SKT 대표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현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막을 올렸다. 국내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린 가운데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는 오전 9시 전부터 전 세계 ICT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MWC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27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중 한국 기업은 190여 개사다. 이번 MWC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시 AI였다. 기조연설자 상당수도 AI 분야 리더들이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생성 AI가 세계 경제에 수조 달러 가치를 더하고 매년 1000억 달러 규모로 통신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통신 3사는 모두 현지 전시관을 내고 AI 기술과 전략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AI 핵심 인프라(기반시설)라 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DC)의 운영·보안을 총망라하는 기술을 전시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전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피라미드 전략 2.0’을 발표했다. 우선 AI DC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이후 개별 기업의 AI 전환을 돕는 기업간 거래(B2B), 소비자 서비스인 AI에이전트(비서) 에이닷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유영상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돈버는 AI를 시작할 것”이라며 “AI DC에서 시작된 수익화는 에이닷에서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닷은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 890만 명의 서비스로 성장했다. 회사 측은 쇼핑앱 등에 에이닷을 적용해 월간활성이용자(MAU)를 궁극적으로 향후 1억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오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나 전시물을 관람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갤럭시AI를 보고 노 사장에게 “온디바이스AI인가, 클라우드인가” 등의 질문을 했다. 이후 유 대표는 바로 메타 관계자와 비공개 미팅을 진행했다.

KT는 한국을 모티브로 한 부스를 만들었다. KT 광화문 사옥을 본뜬 ‘K오피스’에선 기업 업무를 돕는 4가지 ‘AI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첫 단독 부스를 꾸렸다. 양자암호 등 다양한 암호 신기술로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안심지능’ 기술을 선보인다.

MWC에서 세를 자랑한 건 중국 ICT 기업들이었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가는 입구 정면엔 중국 대표 ICT 기업인 샤오미, 화웨이의 대형 광고가 자리잡았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불참했던 화웨이는 이번엔 9000㎡ 규모 거대한 부스를 냈다. 트리플 폴더블폰 ‘메이트 XT’, AI DC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는 삼성전자 부스 바로 옆에 대규모 부스를 설치했다.

중앙일보

바르셀로나=김남영, 강광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