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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MWC 2025’
대륙의 야망 3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개막한 ‘MWC 2025’의 화웨이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 샤오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소개했다. 바르셀로나 | 배문규 기자·샤오미 제공


첫 전시장이 ‘화웨이 전용 공간’

샤오미, AI 탑재 플래그십 출시


중국, 참가 기업 344개로 ‘3번째’

‘글로모 어워즈’ 후보 절반 육박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가 개막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입구 양쪽에 내걸린 대형 광고판이 관람객을 맞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자사 신제품을 알리고 있었다.

전시장 첫 번째 홀은 아예 화웨이 전용 공간이다. 홀 중앙에 늘어선 전시 문구에 눈이 멈췄다. ‘Accelerating the Intelligent World(지능적 세계의 가속화).’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굴기’를 새삼 느끼게 했다.

샤오미는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날 출시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관계자 1100여명이 참석하고, 유튜브 라이브 중계에도 1만명 넘게 접속해 관심이 몰렸다.

행사 주인공은 언뜻 보면 카메라로 착각할 것 같은 외양의 ‘샤오미 15 울트라’다. 샤오미의 하이퍼 AI는 구글 제미나이를 적용해 삼성 갤럭시와 같은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독일 라이카와 협업해 압도적 촬영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4개 렌즈가 후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카메라에 힘을 줬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샤오미 15 울트라 가격은 1499유로(약 227만원), 기본 모델은 999유로(약 151만원)에 달한다. 스페인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 S25 울트라(1459유로), 기본형(909유로)보다도 비싸다.

최근 샤오미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윌리엄 루 샤오미 사장은 최근 출시한 고급 전기차 모델 ‘SU7 울트라’의 MWC 전시 소식을 전하면서 수년 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글로벌 시장에 자사 대형 가전제품도 공식 출시 예정이라고 했다.

샤오미가 ‘대륙의 실수’로 불리던 것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루 사장은 “AI, 운영체제(OS), 칩셋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올해 MWC에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내놓은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를 전시한다.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인 화웨이(31.3%)는 5세대(G)에서 6G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인 5G 어드밴스트를 ‘5.5G’로 명명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업체 아너 역시 AI 중심 성장전략 ‘아너 알파 플랜’을 통해 AI 기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너는 향후 5년간 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와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구글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집계에서 올해 MWC 참가 기업은 주최국인 스페인(744개), 미국(443개)에 이어 중국(344개)이 세 번째로 많았다. MWC의 공식 시상식이자 최고의 모바일 기술 혁신 기업·기술을 뽑는 ‘글로모 어워즈’ 후보에 지명된 133개(중복 포함) 기업·기관 가운데 중국은 절반에 가까운 60개를 차지했다.

모바일 혁신과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화웨이·ZTE·차이나모바일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21개, 한국은 13개로 뒤를 이었다. 최종 수상자는 5일 발표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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