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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상장무산 11건 최다
예심 과정서 주관사 교체 잇따라
올 대어급 유치 경쟁서도 빠져
"주관건수 많아 이탈 사례 많은 것"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5년 3월 3일 13:08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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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중심가에 있는 NH투자증권 본사. 사진제공=NH투자증권


과거 굵직한 딜을 주도하며 기업공개(IPO) 시장 ‘전통의 강호’로 꼽혔던 NH투자증권이 최근 잇따른 고객 이탈로 흔들리고 있다. IPO 주관사는 상장 추진 기업, 한국거래소, 투자 기관, 개인 투자자의 이해관계를 모두 고려해 상장 심사 최종 통과라는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데 지난해 NH투자증권이 IPO 과정을 주관한 다수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부터 고배를 마셨다. 연초 IPO ‘대어’로 꼽히는 다수 기업의 주관 계약을 놓친 가운데 고객 이탈마저 늘어나는 추세여서 연간 IPO 주관 실적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IPO 업무를 주관해온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내부적으로 주관사 변경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말부터 다수의 증권사와 접촉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2023년 8월 한국거래소에 사업모델 특례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지난해 3월 시장위원회에서 최종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삼쩜삼은 가입자 2100만 명을 확보한 국내 최대 민간 세무 플랫폼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777억 원, 세금 환급 중개액 6378억 원 등 법인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상장 추진 과정에서 직역 단체인 한국세무사회와의 갈등을 비롯해 사업 지속 불확실성 등을 지적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직역 단체와의 갈등은 수사기관이 세무사회의 고소·고발 건을 대부분 최종 무혐의 처리해 상당 부분 해소된 측면이 있다.

아울러 유아 교육 콘텐츠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최근 상장 주관사단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만 그대로 유지하고 NH투자증권을 삼성증권으로 교체했다. 2019년 주관사단을 선정하며 돌입한 IPO 과정이 6년째 지지부진하자 제조·정보기술(IT)·콘텐츠 등 다방면에 강점을 가진 삼성증권으로 주관 업무 열쇠를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양자 기술 기업 노르마가 상장주관사를 기존 NH투자증권에서 한화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NH투자증권을 향한 잇따른 이탈 흐름은 최근 IPO 성과와 무관치 않다. NH투자증권은 최근 1년 동안 20개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이 중 11곳은 심사 미승인·철회 등으로 상장이 최종 무산됐다. 이는 IB 업계에서 상장 무산이 가장 많은 수준이고 2위인 KB증권(7곳)과도 차이가 크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는 상장 추진 기업의 이해관계와 시장 상황, 한국거래소의 최근 심사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진행해야 한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NH투자증권이 주관 건수가 많다 보니 상장 무산 사례 또한 많이 발생하게 된다는 시각도 있다.

다수 고객이 이탈하는 가운데 연초 상장을 앞둔 주요 기업의 주관사 명단에 NH투자증권은 빠져 있다. 상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롯데글로벌로지스·DN솔루션즈·달바글로벌 중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둔 기업은 없다. 서울경제신문이 집계한 지난해 IPO 시장 공모액 기준 리그테이블에서 NH투자증권은 KB·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에 이어 4위(4901억 원)를 기록, 5위 삼성증권(3418억 원)에 따라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주식자본시장(ECM) 본부장에 홍콩현지법인장을 역임한 중국통 최강원 본부장을 선임하며 조직 재정비를 실시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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