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불로장생의 꿈: 바이오혁명
큰 병들은 전조없이 다가온다. 서서히 나빠지다 급물살을 탄다. 호미로 막을 물, 가래로 못 막는 현상의 전형이다. 암, 심장마비, 뇌졸중, 모두 증상이 나타났을 땐 병증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다. 때론 아무런 징후 없이 막바지로 치닫는다.
그걸 조기에 막으려고 건강검진이 있다. 건강검진은 목숨을 뺏고 삶을 나락으로 보내는 큰 병을 미리 알기 위해 받는 것이다. 암, 심장과 뇌 질환이다. 또는 이런 큰 병을 재촉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병을 알아채는 게 첫째 목표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복잡하다. 어떤 검사를 추가해야 할지, 혹은 받지 말아야 할지 알기 힘들다. 결과지도 모호하고 난해하다. 이 많은 숫자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래서 더중앙플러스 ‘불로장생의 꿈: 바이오혁명’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52)에서 건강검진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려 한다. 어떤 검사를 더 받아야 할지, 또 어떤 수치에 주목해야 할지를 위주로 세 편에 걸쳐 건강검진의 A부터 Z까지 소개한다.
첫번째는 암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지표와 피해야 할 검사다. 두번째는 심장과 뇌 건강을 위해 주목해야 할 수치와 더 받아야 할 검사다. 세번째는 간과 신장 그리고 혈액 수치를 해석하는 법이다. 단, 몇 가지만 기억하면 건강검진에서 두세배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건강검진에서 암과 더불어 눈여겨 보는 것은 암 여부 그리고 심장과 뇌 건강이다. 일반 검진으로도 전반적인 심장의 건강 수준과 위험 정도를 알 수 있지만, 고위험군이라면 더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고령이거나 생활 습관이 나빴거나 흡연자라면 몇 가지 정밀검진을 더 받는 게 좋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① 피해야 할 검사
“건강검진으로 모든 병을 다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췌장암처럼 너무 빨리 자라는 암은 빨리 발견해서 완치할 수 있는 종류의 암이 아니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때문에 암 검진은 조기 발견으로 완치가 가능한 6대 암에 한정된다고 설명한다.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이다.
하지만 암을 발견해야 한다는 강박증 혹은 불안감 때문에 추가 검사를 고려하기도 한다. 오히려 그런 검진이 암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전문의들은 피해야 할 검사로 PET-CT를 꼽는다.
PET-CT는 많은 의사들이 건강검진으로는 추천하지 않는 검진 항목이다. 암 발견 가능성에 비해 얻는 이익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방사선 피폭량도 많아서 오히려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사진 Ascension Saint Thomas
PET-CT는 방사선 동위원소가 든 약물을 몸에 주입하고 CT를 찍어서 암을 찾는 검진이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쓰는 만큼 방사선 노출량이 많은 편이다. 방사능 노출 위험을 감수할 만큼 기대효과는 크지 않다.
이혜진 교수는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면 몸을 돌아다니다가 암세포처럼 대사가 활발한 곳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걸 보고 암을 찾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골절이나 상처가 낫고 있는 곳도 마찬가지로 대사가 활발해서 빛이 날 수 있다”며 “암이 원래 있는 분들에게서 전이를 찾기 용이하지만, 사전 정보가 없는 사람이 받으면 불안감만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계 석학이 모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도 2023년 3월 슬기로운 건강검진을 위한 권고문을 내놓은 적이 있다. 여기서 내놓은 암 건강검진 관련 5가지 권고문에도 암을 찾으려고 PET-CT 검사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여기에 더해 갑상선 초음파, 폐암 위험이 없는 사람이 저선량 흉부 CT를 찍는 것, 췌장암 검사 등도 굳이 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다면 위암 검진에서 흔히 나오는 위저선 용종이나 위축성 위염 판정은 위험한 것일까. 저선량 폐 CT에서 나오는 간유리 음영과 폐결절은 어느 정도로 위험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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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심장 걱정된다면 받아야 꼭 하나의 검사
심장은 갑자기 멈추지 않는다. 수도관이 낡으면 안에 때까 끼면서 막히듯이, 오랜 세월에 걸쳐 혈관도 좁아지고 막힌다. 심장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온다.
내 혈관 상태를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검사가 있다. 경동맥 초음파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혈관을 직접 들여다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경동맥 초음파를 하면 주요 장기로 가는 큰 혈관의 동맥경화 정도를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창”이라고 설명했다.
경동맥 초음파를 받는 장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장이나 뇌 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상에서 고려할 만한 검사다. 경동맥 초음파는 심장에서 뇌로 피를 올려보내는 경동맥에 기름때가 얼마나 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혈관벽의 두께를 재서 위험성을 판단한다.
김준엽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동맥 초음파 결과는 세 가지 형태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IMT(내중막 두께)가 상승했다는 소견을 듣게 되고, 더 진행하면 플라크가 껴 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여기서 더 진행하면 혈관이 좁아졌다는 것까지 간다”고 말했다. 그는 “IMT가 두꺼운 것만으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플라크가 보이고 혈관 협착이 50% 이상인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 이외 심장과 뇌의 이상을 더 알아볼 수 있는 검사도 있다. 관상동맥 석회화 CT와 뇌 MRA다. 이상 유무를 더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한번쯤은 받아볼 만한 검사다. 또 고령에선 복부동맥류 검사도 추천할 만하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를 흐르는 큰 동맥이 부풀어 오르다 풍선처럼 터져버리는 병이다. 전조증상이 없고, 혈관이 터지면 응급실로 오리고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은 매우 위급한 질환이다. 관상동맥 CT와 뇌 MRA로 알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고 복부대동맥류를 파악하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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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뒤 심장병” 80% 맞힌다, 내 뱃살로 시한폭탄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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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혈액 수치, 하나만 높다면?
혈액 검사에선 적혈구부터 수많은 종류의 백혈구까지 10여개의 수치가 제공된다. 수치도 많을 뿐더러 범위도 제각각이다. 이 수치를 어떻게 판독해야 할까.
이혜진 교수는 “각각의 개별 수치만 놓고는 의미를 가지기 어렵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백혈구 수치는 일반적으로 4000을 넘어가면 정상이라고 하는데, 3800개가 나오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건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백혈구 종류 중에서 한 가지의 수치만 삐죽 솟아오른 경우는 백혈병의 신호일 수 있다. 이혜진 교수는 “백혈병 중엔 림프구가 증가하는 게 있고, 호산구가 주로 증가하는 것도 있다”며 “정상적 분율에서 너무 이상할 정도로 한쪽이 많이 올라가 있다면 백혈병 가능성을 의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정형 백혈구의 모습. 보라색으로 염색된 것이 정상적이지 않은 형태의 백혈구. 주변 염색되지 않은 알갱이들은 적혈구. 사진 미국 유타대 의대.
수치와 더불어 보는 건 세포의 모양이다. 비정형 백혈구의 형태가 발견됐다고 나오는 경우에도 혈액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간 수치에서 눈여겨 볼 건 AST와 ALT 수치다. 이 둘의 비율에 따라 의심되는 질환이 다르게 때문이다. 이 수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또 신장 검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요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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