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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모두의질문Q'에 출연해 대담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판 엔비디아’의 탄생을 가정하며 “민간이 지분을 70% 갖고, 30%는 국민 모두가 갖도록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하자 3일 여권이 총공세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대선주자들은 ‘사회주의’ ‘공상 소설 같은 얘기’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긴다면, 그중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개인이나 특정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세상이 내가 꿈꾸는 기본사회”라고도 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맹폭을 퍼부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으로는 기업과 경제를 외치지만, 머릿속은 결국 국가가 기업 성과를 독점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무서운 기본사회 구상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클릭'으로 포장하고 실제로는 '사회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연일 우클릭하다 중도보수를 자처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감세'를 넘어서 말도 안되는 '전 국민 면세' 방안을 내놓았다”며 “기본소득보다 더 황당한 공상 소설 같은 얘기”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방법은 없고, 뜯어먹을 궁리만 한다”고도 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 인물이라는 게 증명됐다”며 “기업이 성공하면 법인세를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30%의 지분을 국민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그 기업이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할 이유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대한민국의 젠슨 황(엔비디아 CEO)이 될 인재들이 의대·치대·한의대에만 몰리는지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야당은 여당이 '색깔론'을 꺼내 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는 엔비디아 같은 고도 기술 기업을 육성해 국가와 국민이 고르게 잘 사는 기본사회를 만들자고 이야기했다”며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계획경제'라느니, '전체주의적'이라느니 낯빛 하나 바꾸지 않고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을 지역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정부의 투자를 전제로 얘기한 것인데, 참 말도 안 되는 비난”이마려 “성장할 기업에 정부가 투자해 성공하면 이익 중 정부의 지분만큼 수익이나 배당의 형태로 가져온다는 기본적인 얘기를 이렇게 왜곡한단 말이냐”고 따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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