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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이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을 전년 대비 67%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간호협회(간협)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행한 ‘신규 간호사 채용 현황 3차 조사’ 결과를 보면, 상급종합병원 44개 병원에서 올해 신규 간호사로 채용한 인력은 2901명에 그쳤다. 전년(8906명) 대비 67.4% 감소한 수치다. 2023년 채용자 수는 1만3211명이었다. 간협은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감소에 대해 “의료 공백에 따른 채용 감소”라고 분석했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종합병원도 올해 신규 간호사 8197명을 뽑아 지난해(9637명)보다 14.9% 줄었다.

상급종합병원 44곳 가운데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계획이 미정이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곳은 25곳(56.8%)이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곳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21곳 중 13곳(61.9%)인 반면 비수도권은 23곳 중 6곳(26.1%)으로 비수도권 상황이 더 심각했다.

채용된 간호사들도 장시간 발령 대기 가능성이 높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채용공고에서 “최종합격 발표일로부터 2년까지 발령 대기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병원 필요에 따라 1년의 범위에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간협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간협 관계자는 “의료공백 이후 간호사 취업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비수도권 의료기관의 신규 간호사 채용 활성화 등을 위해 정부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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