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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광물 협정 체결·사퇴 종용' 이후
젤렌스키 국내 지지율 57%→65% '껑충'
"미국 보란 듯"... 英국왕 접견 등 환대도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선 기자들과의 문답 도중 설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모욕'을 당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에선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단 대가로 우크라이나 내 광물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까지 연일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쟁 장기화 속에 다소 느슨해졌던 '젤렌스키 지지 여론'이 '트럼프'라는 외부 위협을
맞닥뜨리자 공고해지는 모습
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이 지난달 20,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의 지지율은 65%로 집계
됐다.
전월 57%에서 8%포인트나 증가
했다. 해당 조사는 '2022년 2월 전쟁 개시 이래 투입된 미국의 군사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의 지분 50%를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 젤렌스키를 향해 트럼프가 "선거를 안 치른 독재자"라고 비난한 직후에 이뤄졌다.

젤렌스키를 향한
내부 결집은 향후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JD 밴스 미 부통령이 미국의 종전 구상에 순순히 동의하지 않는 젤렌스키를 거칠게 윽박지르는 모습이 전 세계에 고스란히 공개됐고, 미국을 향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트럼프와 밴스가 너무 무례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의 정적들마저 '지지'의 뜻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국민적 신망이 가장 두터운데도 젤렌스키와 이견을 빚은 끝에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서 물러난 발레리 잘루즈니는 "이번 전쟁은 우리의 회복력과 용기를 시험하는 것에 더해,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도 보여 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와 밴스가 보여 준 역설은 '젤렌스키를 쥐어짤수록 우크라이나인들이 젤렌스키 곁으로 모여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일 영국 노퍽주 샌드링엄에서 찰스 3세(왼쪽) 영국 국왕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샌드링엄=UPI 연합뉴스


젤렌스키에게 힘 실어준 유럽 우방국들



유럽 내 우방국들도 미국이 내치려 하는 젤렌스키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쟁 피해 국가의 지도자를 향한 의식적인 연대 표명이자, 종전 협상 국면에서 러시아를 편들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견제 목적이다. 트럼프와의 회담 파행 직후 우크라이나 안보 관련 유럽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간 젤렌스키는 2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예방해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BBC가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이날 카메라 앞에서 젤렌스키를 와락 끌어안는 모습을 연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지난달 28일 '백악관 파국' 직후 "젤렌스키의 품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를 더 빛나게 한다"며 "
젤렌스키는 결코 혼자가 아니고, 우리는 당신과 함께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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