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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전경. 사진 제공=신세계

[서울경제]

신세계 본점이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을 확보하며 VVIP 공략을 가속화한다. 경기 불황 속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경기와 무관하게 지출을 할 수 있는 상위 1%의 발길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은 ‘신세계 명동 본점 타운화’ 리뉴얼 작업을 통해 3개 브랜드 모두 국내 최대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에루샤는 입점 조건이 까다로워 백화점에서 가장 유치하기 어려운 글로벌 명품 브랜드 3곳으로 꼽힌다.

3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다음 달 명동 본점의 신관과 본관 및 옛 제일은행SC 건물을 연계하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에루샤’ 매장을 선보인다.

‘더 리저브’로 이름이 바뀌는 본관의 경우, 기존 1∙2층 복층으로 있던 샤넬 매장이 빠진 자리를 인접한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각각 확장해 국내 백화점 최대 매장으로 조성한다. 본관에 있던 샤넬은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인 ‘더 헤리티지’로 이전해 약 700평(2314㎡)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별 플래그십 스토어를 제외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을 본점에 보유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그간 명품 매장을 키우고 VIP 관리에 주력하면서 국내 백화점 4사 중 명품 매출 1위를 유지해왔다. 명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의 명품 매출액은 3조 5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백화점 명품 매출 8조 2811억 원 중 신세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달한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상위 1% VIP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더 헤리티지 건물 3층에 VIP고객 전용 라운지를 만들기 위해 식품(F&B) 시설을 기존 계획보다 축소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VIP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건물 뒷편. 신세계는 3월 말까지 용도변경 보수공사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는 경관 조명과 '신세계' 간판을 외부에 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남명 기자


신세계 본점 리뉴얼 프로젝트는 올해 정 회장이 꼽은 역점 사업의 일환이다. 본점과 신관, 더 헤리티지를 모두 연결해 복합 쇼핑타운인 ‘신세계 타운’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 회장은 신세계 브랜딩을 강화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보강하기 위해 본점의 ‘신세계 타운화’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4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수익성 악화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으며 향후 예정된 신규 출점과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도 철저한 준비와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짚으면서 “올해 본점은 글로벌 넘버원을 향한 럭셔리부틱 전문관인 ‘더 헤리티지’ 오픈을 시작으로 본관 ‘더 리저브’와 신관 ‘더 에스테이트’로 재단장하며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용도변경 보수공사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는 경관 조명과 ‘신세계’ 간판을 외부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이 유형문화재 제 71호인 만큼 리뉴얼 작업은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듭 거치며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위원회 관계자는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외부 원판석이 중요한 포인트인데 현행 대로라면 신세계 간판이 자칫 이를 가릴 수 있다”면서 “5개의 원판석을 신세계 간판으로 덮어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재심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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