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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첫 솔로 월드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를 열고 공연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이 데뷔 후 첫 솔로 월드 투어에 나섰다. 제이홉은 공연에서 “무대가 저의 세이프티 존(safety zone·안전지대)”이라며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시작된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 공연을 지난 2일까지 마쳤으며, 앞으로 세계 곳곳을 돌며 팬덤 ‘아미(ARMY)’를 만난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이홉의 세번째 서울 공연은 비가 내리는 날씨가 무색하게 열기로 가득찼다. 등장부터 압권이었다. 총 26개의 리프트로 구성된 무대에서 미디어 아트를 보는 듯한 리프트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제이홉은 ‘왓 이프...’(What if)를 부르며 등장했다. 제이홉은 빨강 가죽 재킷과 가죽 바지, 붉은 선글라스 차림으로 초반부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공연은 야망, 꿈, 기대, 상상, 소원 등 크게 5개 주제로 구성됐다. 제이홉은 2022년 발매한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수록곡을 부른 뒤 지난해 3월 발매한 ‘호프 온 더 스트리트(Hope On The Street)’ 앨범 수록곡들을 선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스트리트 댄스로 춤을 췄다”며 “저의 뿌리를 진정성 있게 담고 싶었다”고 했다.

신곡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 무대도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역 후 어떤 음악을 해야할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는 “사랑이란 감정이 되게 단순한 건데, 요즘 세상은 그런 감정이 많이 부족한 거 같다”며 “제이홉이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있나 생각했다. 이 곡은 여러분들을 향한 제대로 된 사랑의 세레나데”라고 했다. ‘스위트 드림스’ 오는 7일 오후 2시 공식 발표된다.

화려한 연출도 돋보였다. 메인 무대 리프트는 제이홉의 음악과 퍼모먼스에 맞춰 높이와 배열이 실시간으로 변했다. 리프트 가동 높이는 최대 3m에 달했다. 화약, 불기둥, 레이저 등 다채로운 특수효과도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제이홉은 앙코르 무대에서 무대 모형을 들고 “이건 스테이지다. 이게 저의 세이프티 존이고,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큰 박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지는 것 같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며 “앞으로 무대 위에서 계속 노래하고 춤출 테니까 있는 그대로 저를 바라봐주시고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첫 솔로 월드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를 열고 공연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아미는 뜨겁게 화답했다. 이들은 제이홉 등장 전부터 “제이홉” “정호석(제이홉 본명)”을 연호했다. 특히 멤버 정국이 피처링한 곡 ‘아이 원더(I wonder)’에서 아미의 ‘떼창’ 소리가 더욱 컸다. 제이홉은 아미를 향해 “왜 이렇게 잘해”라며 “나 이제 ‘아이 원더’ (부를) 때 노래 안 할 거다. 그냥 여러분들이 불러주시는 거다”라고 했다. 팬들은 앙코르 무대를 기다리며 파도타기도 선보였다. 해외에서 온 팬들도 여럿 보였다.

제이홉에게 이번 공연 의미는 크다. 2013년 데뷔 후 첫 솔로 콘서트이자 2022년 BTS 콘서트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팬들과 대면하는 무대다. 제이홉은 “진짜 오랜만에 공연을 하는 거라서 아미 여러분들의 열기와 응원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너무 자랑스럽다. 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BTS 맏형 진은 깜짝 응원을 왔다. 카메라가 객석에 있는 진을 비추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제이홉은 “내가 잊고 있었다. 우리 진형을 한번 이야기를 했어야 되는데 공연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까”라며 “진 어딨어요”라고 했다.

제이홉은 “잘 다녀올게요”라는 말과 함께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는 북미 지역 6개 도시에서 12회 공연을 한 뒤 아시아 지역 8개 도시에서 16회 공연을 한다. 다음 공연은 오는 13일 미국 브루클린에서 열린다.

일곱명의 멤버 다함께가 아닌, 홀로 채워갈 그의 무대는 어떨까. 제이홉은 자신의 곡 ‘퓨처(Future·미래)’에서 이같이 노래한다. “다가올수록 무섭기도, 홀로 버티기도 무거운 것. 그저 흐르는 대로 가보자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첫 솔로 월드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를 열고 공연했다. 빅히트 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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