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 사무총장 인사청문회·선거시스템 특별점검법도 추진
野의원 "선관위는 독립적 헌법기관…선관위 직원 비위는 수사로 처벌"
'김세환 與경선 참여' 논란에 野 "여당의 자가당착" 與 "연고지 따른 기회주의"
野의원 "선관위는 독립적 헌법기관…선관위 직원 비위는 수사로 처벌"
'김세환 與경선 참여' 논란에 野 "여당의 자가당착" 與 "연고지 따른 기회주의"
"감사원 직무감찰, 선관위 독립성 훼손·위헌"
(과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앞서 감사원이 선관위를 상대로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에 관한 직무감찰을 벌인 것은 위헌·위법하다고 헌법재판소가 밝혔다. 헌재는 선관위가 감사원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2.28 [email protected]
(과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앞서 감사원이 선관위를 상대로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에 관한 직무감찰을 벌인 것은 위헌·위법하다고 헌법재판소가 밝혔다. 헌재는 선관위가 감사원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2.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안정훈 기자 = 여야는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 선관위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싸고 상충하는 법안 추진 방침을 밝히며 충돌했다.
헌법재판소가 감사원의 선관위 직무감찰이 위헌·위법하다고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선관위 김세환 전 사무총장이 재임 시절 선관위 명의의 '세컨드 폰'을 만들어 정치인들과 연락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게 도화선이 됐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대상 특별감사관 등 견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 독립성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사관법을 당론 추진하기로 했고, '선거 시스템 특별점검법'도 (발의를) 진행 중"이라며 "두 개의 법안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신뢰 문제를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선관위 사무총장 인사청문회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헌법이 보장한 선관위의 독립성은 면책 특권이 아니다"라며 "국정조사나 특별감사관제도 등을 통해 선관위의 부패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감사원의 감사 범위에 선관위를 포함하도록 하는 개헌과 법관의 선관위원 겸직을 축소하는 법률 개정 등도 선관위 감시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민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시도선거관리위원 요건 중 하나인 '법관'을 '선거관리 및 선거범죄에 식견이 풍부한 사람'으로 수정하는 선관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현직 법관이 선관위원을 겸직하면 삼권 분립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헌재의 위헌 결정에 발맞춰 감사원의 감사 대상에 선관위를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감사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용기 의원이 지난달 28일 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감사원의 직무감찰에 제외되는 기관' 목록에 기존의 국회·법원·헌법재판소에 선관위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의원은 법안 제안설명에서 "선관위는 현행 헌법을 봐도 엄연히 '독립적'이라고 규정돼 있는 헌법 기관이며, 그에 따른 지위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헌법의 취지에 맞게 감사원법에서 직무감찰의 예외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규정을 해야만 감사원과 선관위 사이에서 벌어지는 직무감찰 관련 갈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 직원들의 비위 사항은 수사를 통해 처벌하면 된다는 게 전 의원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이 지난해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치른 것을 두고도 역공을 가했다.
채현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세컨드 폰' 논란은 결국 국민의힘의 비리를 스스로 입증하는 결과로 돌아왔다"며 "여당은 김 전 사무총장이 정치인과 몰래 접촉했다고 비난했지만, 국민의힘의 공세가 결국 자가당착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이 정권은 법치를 내세우지만, 자신들의 불법과 부패에는 눈을 감는다"며 "선관위를 희생양 삼아 정권의 범죄를 덮으려는 시도는 철저히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연고지가 강화군이고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니까 기회주의적으로 기웃거렸을 뿐이지, 최종 후보가 되지도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했으니 차명폰으로 누구와 통화했겠나"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어느 당에 입후보했는지가 본질이 아니라 심판이 선수 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핵심"이라며 "선관위 공정성 수준이 이 정도라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을 재개해서 따질 것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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