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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주' 삼성전자(005930)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존재감마저 옅어지고 있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감소하고, 반도체주의 상승 랠리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15.6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20.23%와 비교하면 4.5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1년 사이 코스피 지수는 2652.29에서 2532.78로 4.5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3200원에서 5만4500원으로 25.55% 주저앉은 결과다.

올해 1월 CES 2025를 전후로 유리기판을 비롯한 반도체 테마주가 주목받으면서 SK하이닉스(000660)·한미반도체(042700)·HPSP(403870) 등이 급등했으나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상반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시가총액 비중은 21.63%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다른 반도체주는 물론이고 국내 증시 전체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가 위기설에 휩싸이며 코스피 전체에 비해 빠른 속도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9월 들어 시가총액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11월 14일에는 15.10%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도 나섰다.

그 결과 지난달 초 5만80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지난달 중순 장중 5만9100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우려가 덮치면서 결국 6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급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주식은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에게 모두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달 1~28일 동안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57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도 62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투자자가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면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개인투자자도 순매도에 나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감소폭이 39.60%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추세는 3분기에는 5.27%, 4분기에는 57.74%로 반전되는 등 하반기에는 점차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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