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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제6회 ‘세계자연사진상 2025’ 수상작 발표
제6회 세계자연사진상 대상작에 오른 마루샤 푸헥의 ‘달리기’(Run). 슬로베니아의 눈 덮힌 포도밭을 달리는 사슴 두 마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 Maruša Puhek/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두 마리의 사슴이 눈 덮인 포도밭을 내달린다. 사슴의 모습은 그리 크지 않지만 고요하고도 광활한 배경에 역동하는 두 마리는 사진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연 속 사슴들의 자유로운 질주를 포착한 슬로베니아 출신 사진작가 마루샤 푸헥이 작품 ‘달리기’(Run)로 올해의 세계 자연사진작가에 꼽혔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세계자연사진상(World Nature Awards)이 지난달 22일 14개 부문 수상작 40여 개를 공개했다. 주최 쪽은 올해 공모전에 6개 대륙 48개국에서 수천 개의 작품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심사위원단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것은 슬로베니아의 포도밭과 사슴을 담은 흑백 사진이었다.

대상을 받은 푸헥 작가는 “이 사진은 매일 한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개인 프로젝트의 일부였다”며 “당시 망원렌즈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광각렌즈만으로 촬영해 답답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오히려 눈 덮인 풍경이 그대로 담겨서 운이 좋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포유류 부문 금상은 돌고래 사체를 배불리 먹은 뒤 나뭇조각을 가지고 노는 북극곰의 모습을 담은 톰 니켈스의 작품에 돌아갔다. © Tom Nickels/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촬영된 하마들의 ‘금빛 전투’. © Jonathan Hodgetts/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포유류 부문 금상은 돌고래 사체를 배불리 먹은 뒤 나뭇조각을 가지고 노는 북극곰을 담은 작품에 돌아갔다. 핀란드 작가 톰 니켈스는 “스발바르 제도를 순항하던 중 돌고래를 먹고 있는 북극곰 세 마리를 만났다”면서 “곰 한 마리가 보트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막대기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장난기 넘치는 그 모습은 마치 골든리트리버가 나무막대기를 가지고 노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촬영된 하마들의 ‘금빛 전투’는 은상에, 통나무 사이를 용감하게 뛰어오르는 아기 여우의 모습은 포유류 부문 동상에 올랐다.

통나무 사이를 용감하게 뛰어오르는 아기 여우의 모습을 담은 도나 펠레디추크 작가의 작품이 세계자연사진상 포유류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 Donna Feledichuk/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영역을 지키기 위해 한껏 높이 뛰어오른 짱뚱어의 모습은 양서파충류 부문 금상으로 선정됐다 © Georgina Steytler/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잠든 사자의 얼굴을 관찰하는 아가마도마뱀을 담은 작품은 양서파충류 부문 은상을 차지했다. © Jules OIdroyd/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영역을 지키기 위해 한껏 높이 뛰어오른 짱뚱어의 모습은 양서파충류 부문 금상으로 선정됐다. 서호주 도시 브룸의 로벅만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짱뚱어 몸 곳곳에 나타나는 푸른색 반점의 아름다움이 상세히 담겼다. 은상은 겁을 상실한 채 잠든 사자의 얼굴을 관찰하는 아가마도마뱀을 담은 작품은 은상을 차지했다.

조류 부문의 금상은 수만 마리의 붉은가슴도요와 물새들이 갯벌에서 날아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초점 속의 도요새들’(Knots in Focus)에 돌아갔다. © Clive Burns/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쿠웨이트 쿠바르 섬에서 촬영된 흰뺨제비갈매기 두 마리의 경쟁. © Mohammad Murad/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말레이시아 사진작가 카이추인 심이 촬영한 초록과 오렌지, 노란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상의 등화벌레 두 마리는 동물의 초상 부문 금상에 올랐다. © Khaichuin Sim/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조류 부문의 금상은 수만 마리의 붉은가슴도요와 물새들이 갯벌에서 날아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초점 속의 도요새들’(Knots in Focus)에 돌아갔다. 사진은 영국의 노퍽주 스네티샴에서 촬영됐다. 말레이시아 사진작가 카이추인 심이 촬영한 초록과 오렌지, 노란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상의 등화벌레 두 마리는 동물의 초상 부문 금상에 올랐다.

베트남 푸옌 해안에서 멸치를 수확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자연과사람 부문 금상에 선정됐다. © Robert Middleton/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동티모르의 광활한 바다를 헤엄치는 어린 올리각시바다거북의 사진이 수중 부문 금상에 선정됐다. © Daniel Flormann/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필리핀 수중에서 촬영된 집낙지의 신비한 모습. 문어의 한 종인 집낙지는 암수의 모습이 굉장히 다른데, 암컷은 수컷보다 최대 8배나 클 수 있다. © Ilaria Mariagiulia Rizzuto/World Nature Photo Awards 2025

이외에도 베트남 푸옌 해안에서 멸치를 수확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자연과사람 부문 금상에, 동티모르의 광활한 바다를 헤엄치는 어린 올리각시바다거북의 사진이 수중 부문 금상에 선정됐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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