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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일 시각장애 서미화 의원 ‘국회 월담기'
서미화(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미애(왼쪽) 민주당 의원.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갈무리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내란사태 당시 국회 담장을 뛰어넘을 때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서 의원은 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임미애 민주당 의원과 함께 출연했다. 서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밤 10시30분쯤에 보좌관이 전화 와서 ‘뉴스 틀어보라’고 해서 트니까 그게(비상계엄 선포) 사방 군데에서 나와서 바로 옷 주워 입고 달려갔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저는 국회 정문 바로 앞에 산다. 그래서 보좌관 손을 잡고 막 달렸다”고 했다. 그는 “보좌관이 손 절대 놓지 말라 해서 (손을 잡고) 달려갔다”고 덧붙였다.

임미애 의원은 “제가 영등포구청역 근처에 산다. 텔레비전에서 윤석열이 화면에 나온 거 보고 그냥 일상적인, 오늘 기자회견을 했나? 했는데 내용을 들으니 이상해서 의원들 단톡방에 들어가서 확인했다. 실제라는 얘기가 올라와서 부랴부랴 국회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임 의원은 국회 정문을 넘어서 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에 서 의원은 “임미애 의원이 제 앞에서 (먼저 정문을 넘어) 올라가길래 ‘아, 뭔가 있다’ 싶어서 만져보니 정문에 동글동글하게 구멍이 있었다. (구멍에) 발을 딛고 올라갔다”고 했다. 서 의원은 이어 “올라갈 땐 막 올라갔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담이 너무 높았다. 그런데 누가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계엄 당일 밤 11시9분께 서 의원이 정문을 넘어설 때 주변에선 “시각 장애인이시래요!”, “의원님, 조심하세요.”, “앞에서 받아주세요!”라는 외침들이 들렸다.

임 의원은 “‘서미화 의원 받아주세요’ 얘기를 듣고, 저는 서 의원이 시각장애인인 걸 아니까 혼자 문을 넘어오길 어려운 걸 아니까 (국회 본청을 향해) 뛰어가다가 다시 (정문 쪽으로) 가서 (임 의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밤 당시 국회 정문을 뛰어넘고 있는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갈무리

임 의원은 “이후 둘이 손잡고 뛰는데, 서 의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욕을 하고 가면서 뛰었다”라고 전했다. 서 의원은 “저절로 욕이 나왔다. 너무 화가 나가지고”라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국회 본청까지 함께 뛰면서 “의사봉을 지켜야 해!”라고 외쳤다고 한다.

두 사람은 국회 본회의장에 다른 의원들보다 이르게 도착했고 국회의장석을 지키기 위해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어 이춘석·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전화를 돌려 ‘어서 오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국민의힘이 오면 우리가 얼른 의장석에 앉는다는 작전을 짜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 의원은 “저기 둘이 (의장석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한편으로는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곳에 들어온 우리 모두는 각자 역할을 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찡했다”고 했다.

중증 시각장애인인 서 의원은 전남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 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등을 지냈고 2010년부터 4년간 목포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임 의원은 2006년 경북 의성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군의원에 당선돼 재선까지 활동했고, 2018년엔 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도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 활동을 시작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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