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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절에 태극기를 들고 있다가 당황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박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라며 3·1절에 태극기를 들고 있는데 “영감님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우리 일행에 다가왔다. 독백처럼 친절한 이야기를 뱉던 그의 입속에서 ‘이재명 사ㅎ(사형)’이란 말이 나와 우린 그의 정체를 알아차리게 됐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아, 태극기!” 싶어 황급히 ‘윤석열 파면’이 적힌 손팻말을 꺼내 들었다고 한다. 그러자 상대방은 “쓴맛을 다시듯 ‘쩝’하고 떠나갔다”고 했다.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어 “태극기가 분열의 상징을 넘어 내란 동조자들의 깃발이 돼버린 듯하다”며 “상해 임시정부에서, 청산리 봉오동 전투에서, 유관순 열사의 거사에서 언제나 민족의 얼 그 자체였던 태극기를 찾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야무지게 쥔 일장기에 고개를 떨구고 (일장기를 쥔 이가) 함께 쥔 태극기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탄핵 찬성 및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과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반면,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국민의당 의원 36명은 같은 날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참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은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도 참석해 헌법재판소의 파면 기각 결정을 촉구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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