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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과 브라이언 글렌 기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고 지적했던 기자가 ‘하이힐 신은 트럼프’라고 불리는 공화당 하원의원 마저리 테일러 그린의 남자친구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해당 기자가 보수성향 방송인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었다고 보도했다. 글렌과 그린 의원은 교제 사실을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 글렌은 2023년 5월 엑스에 그린 의원과 산에 오른 사진을 공개하며 “내 연인, 미국의 국보”라고 적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0년에 설립된 리얼아메리카보이스는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수석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의 방송을 진행하는 등 강성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수 매체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충성파들 사이에서 주류 언론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뉴미디어나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등의 백악관 출입까지 허용하면서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글렌은 이 채널의 대표 인물로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당신은 이 나라의 최고위급 사무실에 있으면서 정장을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하냐”라고 조롱하는 투로 질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질문에 “이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겠다. 아마 당신과 같은 것이나 더 좋은 것, 혹은 더 저렴한 것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어두운 카키색의 군복 스타일의 복장을 고수해왔다. 이날은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었다. 평소보다는 다소 격식을 차린 듯한 옷차림이었지만 정장은 아니었다.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설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텔레그래프는글렌의 이날 발언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모욕하고 소셜미디어(SNS)상에 ‘바이럴’이 되도록 하기 위한 계획된 공격이었고, 극우 매체들도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극우 논평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나 어울릴법한 마피아 스타일의 대사를 놓치지 않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관련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글렌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이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이하며 했던 발언이 회담이 좋지 않게 흘러갈 것을 암시했다고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오늘 제대로 차려입었다(you’re all dressed up)”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에 대해 이미 짜증이 났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을 만날 때도 군복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 중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세계 2차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도 선택했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처칠 전 총리는 2차대전 중 원피스 형태의 ‘방공복’을 주로 입었으며, 1942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같은 복장을 했다.

텔레그래프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정장이 아닌 티셔츠와 마가 모자 차림으로 백악관 집무실에 주로 나타나지만, 이런 사실은 푸른 정장에 금색 넥타이를 맨 글렌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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