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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정문 앞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숭실인들' 주최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이어지면서 오는 4일 개강을 앞둔 각 대학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학 때와는 달리 캠퍼스에 유동 인구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최근 일부 집회에서 물리적 충돌 상황이 벌어지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오는 3일 중앙대와 전북대·충남대·충북대에선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예정돼 있다. 한양대와 숙명여대 등에서도 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 서명을 받고 있다. 각 대학 시국선언 관련 집회는 학생회 등 공식적인 학내 단체가 아닌 비슷한 정치 성향의 학생들이 모여 주최한다.

중앙대의 경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학생 모임인 ‘자유민주주의 수호 중앙인’이 정문 앞에서 150명 규모의 집회를 연다고 서울 동작경찰서에 신고했다. 앞서 대학 본부가 “외부인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로 학내 집회를 허가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 관계자는 “경찰에서 질서 관리를 하겠지만, 학교 측도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숭실대에서 열린 집회도 같은 이유로 교문 바깥에서 열렸다.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동대문경찰서는 경찰관을 폭행한 남성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연합뉴스

최근 대학가서 열린 탄핵 관련 집회는 ‘맞불’ 성격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탄핵 반대 측이 시국선언을 예고하면, 탄핵 찬성 측은 그보다 앞서 집회 장소에 자리를 잡는 식이다. 연세대(2월 10일)와 서울대(2월 15일·17일) 고려대(2월 21일) 등에선 이런 양상으로 양측 집회가 각각 열렸다가 고성과 멱살잡이 등 충돌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유튜버 등 외부인이 학생 집회에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격화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한국외대에선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남성 1명이 질서를 유지하던 경찰을 폭행해 체포됐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다음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총학생회칙에 따라 학우들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할 의무가 있지만, 전날 집회는 종료 시점에 (참가자들이) 대부분 외부 단체였다”면서 “외대 구성원과 동대문구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비슷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 본부와 대처 매뉴얼 등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엔 이화여대 재학생(21학번)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한 남성 유튜버에게 멱살을 잡히면서 과격한 집회 양상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대학가에서 열리는 양측 집회 상황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 대학은 학생 안전을 위해 경찰력 지원 등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관계자는 “외부인이 포함된 집회는 학칙에 따라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반발하더라도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서울대는 학내 구성원의 안전과 면학 분위기를 위협한다는 판단이 있으면 교직원 등 안전 인력을 최대한 배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부인 참가 등 집회 규모와 양상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대학으로선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집회 주최 측이 총학생회 등 공식적인 교내 단체가 아니다 보니 일정이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집회 분위기가 격앙되지 않도록 유의 깊게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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