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백악관 안보보좌관 “이 전쟁 끝낼 수 있는 지도자 필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지지율은 65%로 집계, 8%포인트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도중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의 지도자 교체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러시아와의 협상이 가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젤렌스키를 우회 압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트럼프와 충돌할수록 젤렌스키의 국내 지지는 더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와 협상할 수 있고, 결국 러시아와도 협상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인적 동기든 정치적 동기든 간에 자국 내 전투를 종식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이 명백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5년 선거에서 패한 뒤 물러난 것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전날 젤렌스키가 사퇴해야 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참모들이 대신 나서 젤렌스키 교체 카드까지 거론하는 모습이다.

왈츠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 전쟁은 끝나야 하며 이를 위해 영토 양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대한 러시아 측의 양보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도중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안보 보장과 관련, “앞으로는 유럽이 주도하는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이 되는 것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동으로 미군을 전쟁에 개입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도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그(젤렌스키)가 정신을 차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거나, 그 일을 할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종전 협상을 옹호하는 한 평론가의 글을 그대로 재개시했다. 해당 글은 “이제 젤렌스키는 굽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천재적인 부분이 있다. 트럼프는 실제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는 이 체스게임에서 다른 모든 이들보다 열 걸음 앞서 있다”고 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협정을 맺는 것 자체로 안보가 보장된다는 트럼프의 기존 논리를 되풀이한 내용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젤렌스키를 궁지로 몰수록 우크라이나 국민은 더욱 그를 중심으로 결집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와 J D 밴스 부통령의 역설은 그들이 젤렌스키를 더욱 쥐어짤수록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자신들의 대통령 곁으로 결집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이 지난달 20~21일 실시한 조사에서 젤렌스키 지지율은 65%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8%포인트나 수직으로 상승한 것이다. 조사 시점은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선거도 치르지 않는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압박한 직후였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젤렌스키가 집권해야 하며 새로운 선거는 평화가 회복된 후에야 치를 수 있다는 결의안까지 통과시켰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가 우방과 동맹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티븐 호스포드 하원의원은 “트럼프와 밴스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많은 동유럽 동맹국들도 버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민주당이 인준에 찬성해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나며 “우리 중 많은 사람이 루비오가 이런 문제에 대해 트럼프에 맞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72 최근 韓 증시 반등에 ‘빚투’도 늘어… 신용잔고 18조원 돌파 랭크뉴스 2025.03.03
43571 트럼프에 반기 든 아카데미…“난 이민자 가정 출신” “우크라에 영광을” 랭크뉴스 2025.03.03
43570 실종신고 40대女, 공터서 숨진채 발견…용의자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5.03.03
43569 [단독] '선관위 직무감찰' 제동 걸린 감사원, 다음 압박 카드는 '회계감사' 랭크뉴스 2025.03.03
43568 유승민 "김문수, 대선후보 중 가장 버거운 상대…'배신자 프레임'에 10년 고생" 랭크뉴스 2025.03.03
43567 韓도 뛰어든 상속세… “부자감세 하잔 것 아냐” 랭크뉴스 2025.03.03
43566 "지구 충돌하면 '원폭 500배' 충격"…'역대 가장 위험한' 소행성 부딪힐 확률 갑자기 랭크뉴스 2025.03.03
43565 교통사고·정전 잇따라‥내일까지 곳곳 눈·비 랭크뉴스 2025.03.03
43564 “AI 세상 미리본다”…MWC 개막 랭크뉴스 2025.03.03
43563 집안 1t 쓰레기, 불 나니 화르르…‘저장강박’ 가구 참변 랭크뉴스 2025.03.03
43562 "앞에선 주식 사라면서 뒤로는 팔았다"…구독자 수만명 텔레방 운영자 적발 랭크뉴스 2025.03.03
43561 "美 신뢰 못한다" 독일이 주문한 美 F-35 계약 취소될 수도 [밀리터리 브리핑] 랭크뉴스 2025.03.03
43560 국민의힘 지도부, 오늘 대구서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랭크뉴스 2025.03.03
43559 이재명 50%-김문수 31.6%…리얼미터 가상 양자대결 랭크뉴스 2025.03.03
43558 ‘다이소 3000원 영양제’ 철수, 아쉽다면…이건 어때요?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랭크뉴스 2025.03.03
43557 "사망 구준엽 아내 쉬시위안 유산 분배 사실상 정리" 랭크뉴스 2025.03.03
43556 베르사체, 프라다에 팔리나…"2조3천억원에 매각 근접" 랭크뉴스 2025.03.03
43555 1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 13.8억…역대 최고[집슐랭] 랭크뉴스 2025.03.03
43554 美 "우크라, 전쟁 끝낼 지도자 필요"… 젤렌스키 정권 교체 지지 시사 랭크뉴스 2025.03.03
43553 지방대 40곳 ‘정원 미달’…추가모집에도 1050명 부족 랭크뉴스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