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윤웅 기자
지난달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5㎡에 서울 아파트 경매 참여 중 역대 최대인원이 몰렸다. 강남권의 인기에 집값이 상승하자 지난 1월 서울 전체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송파헬리오시티 85㎡ 아파트 경매에 모두 87명이 입찰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파악하고 있는 2010년 이래로 가장 많은 수의 입찰자가 몰린 것이다.
입찰이 몰리자 가격도 올랐다. 감정가는 18억3700만원이었으나, 3억2000만원가량 높은 21억5777만원에 낙찰됐다. 같은달 17일 진행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60㎡ 경매에도 30명이 몰렸다. 감정가 12억1000만원보다 2억원 높은 14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송파와 강동에 경매 수요가 몰린 이유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2일 이후로 토허제 해제 대상 지역 아파트 경매에 수요자 쏠림 현상이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에 이렇게 많은 입찰자가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잠실은 물론 그 여파가 인근 강동구까지도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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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따라 성동·영등포구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가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155만 가구(임대 제외)의 평균 가격(호가와 시세, 지역별 평균 등을 반영해 산정)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3억828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고점인 2022년 5월의 13억7532만원을 상회한 수치다.
구별로 살펴보면 용산구가 21억9880만원으로 이전 최고가(2022년 8월, 19억8280만원) 대비 110.9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29억9516만원(2022년 8월 전고점 대비 109.23%), 강남구 28억3333만원(2022년 7월, 108.86%), 성동구 15억4667만원(2022년 8월, 105.59%), 영등포구 13억5790만원(2022년 7월, 102.02%) 등도 이전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부동산 시장의 심리 지표에도 분위기가 담겼다. 국토연구원의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0.4로, 전월 대비 2.7포인트(p)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7개월 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