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키어 스타머 총리, 트럼프·젤렌스키·마크롱과 통화
이탈리아 총리, 유럽 정상회동 전 트럼프와 통화
나토 사무총장도 화해 촉구… "관계 회복 나서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 영국 런던 총리 관저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만나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이 격한 언쟁 끝에 파국으로 마무리되자 영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경우 유럽의 전쟁 지원은 물론 유럽 방위와 세계 안보 질서도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영국은 프랑스, 그리고 아마도 1∼2개 다른 국가와 함께, 싸움을 멈출 계획에 관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며 "그러고 나서 그 계획을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주요 목적은 두 남자(트럼프와 젤렌스키)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 아무도 원치 않았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회담 파행 후 각각 미국, 우크라이나, 프랑스 정상과 통화해 상황 수습에 나선 사실도 밝혔다. 그는 "내가 한 일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전화기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 다음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추가 논의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해 따뜻하게 환영하고, 다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우크라이나와 평화 계획을 짜 미국과 논의한다는 그의 구상이 이같은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EU 지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뤼셀(벨기에)=AP 뉴시스


영국이 이처럼 중재자를 자처한 이유는 미국 없이 당장 유럽의 안보 자립을 이룰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재로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대체할 수 없는 유럽은 피해 최소화와 중재 모드로 갈 것"이라며 "미소와 포옹 이면에서 유럽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자존심을 누르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가능한 한 빨리 바로잡으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충돌 이후 상황 수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총리실을 인용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두 정상 간 통화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내일 런던 회담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하는 등 친(親) 트럼프 인사로 거론된다. 또한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로 미국과 유럽 사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도 BBC에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 및 미귝 행정부와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정상들은 2일 영국 런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회담을 열고 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33 버핏도 트럼프 관세 비판…"상품에 대한 세금" 랭크뉴스 2025.03.03
43532 檢이 불기소 결정한 신문조서…법원 "고소인 대응 위해 공개 필요" 랭크뉴스 2025.03.03
43531 분노 증폭하는 소셜미디어,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부추겨 랭크뉴스 2025.03.03
43530 트럼프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하겠다"…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포함 랭크뉴스 2025.03.03
43529 "정장 있긴 하냐?" 젤렌스키 조롱한 기자…정체 알고보니 랭크뉴스 2025.03.03
43528 韓도 뛰어든 상속세… ‘최고세율’은 침묵 랭크뉴스 2025.03.03
43527 "美, 30년간 군함 조달에 매년 42조 투입…K조선 수주 기회" 랭크뉴스 2025.03.03
43526 “서울 전세 들어갈 돈 없어요” 1인 가구 몰리는 이 곳 랭크뉴스 2025.03.03
43525 “더운 여름 오기 전 에어컨 사전점검 받으세요” 랭크뉴스 2025.03.03
43524 [단독] 40년 전 독서실서 영장 없이 끌려갔다… 법원 "불법 구금, 재심해야" 랭크뉴스 2025.03.03
43523 이재명 50%, 김문수 31.6%…양자 대결서 오차 밖 우세 랭크뉴스 2025.03.03
43522 불기소한 사건 수사기록 공개 거부한 검찰...법원 “고소인 대응 위해 공개해야” 랭크뉴스 2025.03.03
43521 연매출 200억 고사한 'EBS한국사 1타 강사'…23년 무료강의 왜 랭크뉴스 2025.03.03
43520 이준석 “삼성 반도체 하락이 ‘주 52시간’ 때문? 경영실패 변명일 뿐” 랭크뉴스 2025.03.03
43519 “토익에 스카, 취업준비 비용도 아찔” 취준생 리얼 브이로그②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3.03
43518 황운하, “지X 발광·망상 장애 괴물” 등 집회 발언에 사과 랭크뉴스 2025.03.03
43517 [단독] 영장 없이 검거한 뒤 풀어줬다 다시 불렀다고? 법원 "불법 구금, 재심해야" 랭크뉴스 2025.03.03
43516 황운하, “지X 발광·망상 장애” 등 집회 발언에 사과 랭크뉴스 2025.03.03
43515 이재명 46.3%·김문수 18.9%·한동훈 6.9%…李, 양자대결도 앞서[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03
43514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재명 46.3% 김문수 18.9% 한동훈 6.9% 랭크뉴스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