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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집회 12만명 vs 3만3000명
찬탄, 탄핵 확신 집회 참가율 떨어져
김용현 ‘재판관 3명 처단’ 옥중 편지
반탄, 탄핵선고 다가올수록 세 불려
106주년 3·1절인 지난 1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5당이 주최한 탄핵 촉구 집회가 안국동사거리에서 진행됐다. 오른쪽 사진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세종대로에서 연 탄핵 반대 집회. 연합뉴스

지난 1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2만명이었다. 반면 찬성 집회 참가자는 3만3000명으로 양측 참가자 수 격차는 4배 가까이 벌어졌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찬성 측 참가자들은 탄핵을 확신하며 참가율이 떨어진 반면 보수 진영은 헌법재판소를 겨냥한 압박 메시지를 내놓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 찬성 측은 윤 대통령의 탄핵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지지층의 참가율이 떨어진다고 봤다. 탄핵 찬성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한 관계자는 2일 “12·3 비상계엄 이전에 열렸던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는 반대 측보다 10배 이상 많았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체포 등의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은 사법부에 결과를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측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 등을 거치며 이미 탄핵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집회 참가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30일 광화문 일대에서 동시에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선 찬성 측 참가자가 반대 측보다 20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부터는 반대 측 참가자가 찬성 측 참가자를 앞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헌재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탄핵 반대 측이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격차는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3·1절 집회에서도 탄핵 반대 측은 주최 측 추산 참가자가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메시지는 헌법재판관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내용이 많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이하상 변호사는 지난 1일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김 전 장관의 옥중 편지 내용을 소개하며 “불법 탄핵 심판은 반드시 각하돼야 한다. 불법 탄핵 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을 처단하라”고 주장했다. 한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김 전 장관의 옥중 편지에는 재판관 3명 처단 내용과 함께 ‘헌재는 대통령 탄핵심판을 만장일치로 각하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탄핵 반대 측의 절박한 입장이 실제 여론과 배치되는 상황으로 발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탄핵 찬성 측은 이미 ‘헌재의 시간’이라 여기고 상황이 끝났다고 보는데, 반대 측은 그 결과를 뒤집으려 하니 절박해진 것”이라며 “심오한 해석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추세가 나타나는 점에 비춰 탄핵 반대 목소리가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배병인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극우 진영에서 총동원령은 실제 국민의 여론과 같지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중 일부가 사법부에 폭력적으로 대항해 왔기에 탄핵 선고 이후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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