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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강화군수 보궐선거 1차 경선을 통과한 뒤 김세환 전 사무총장이 올린 홍보물. 김 전 사무총장 페이스북 갈무리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명의 ‘세컨드 폰’을 만들어 정치인과 연락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난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이 지난해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겨레 취재 결과, 김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4일 강화군수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는 14명이었지만, 김 전 사무총장은 1차 경선을 통과해 2차 경선 대상 4명에 포함됐다. 같은 해 9월에 있었던 최종 경선에서는 탈락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선관위 명의 ‘세컨드 폰’으로 정치인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힌 인물이다. 전날 감사원이 발표한 선관위 인력 관리 실태 감사 보고서를 보면, 김 전 사무총장이 ‘세컨드 폰’을 정치인과 연락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22년 1월이다. 2022년은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등 대형 선거가 연이어 열렸던 해다.

감사원은 “김 전 사무총장이 ‘정치인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각양각색인데 그 부분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김 전 사무총장이 2022년 3월 퇴직하면서 휴대전화를 집에 가져갔고, 선관위 반납 요청에 “퇴직 뒤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던 점을 입증하기 위해 그대로 반납할 수 있지만 일부러 초기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관급인 사무총장이 특정 정치인과 선별적으로 몰래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하는 선관위를 어떻게 신뢰하나”라고 썼다. 나경원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김 전 사무총장 사례 등을 “비리종합세트 선관위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전 사무총장이 자기 당의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와 선관위를 싸잡아 비판했던 국민의힘으로선 처지가 곤혹스러워 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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