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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도시와 경기장 사용 협약
유네스코 유산·맛 등 맘껏 알려
도민 지지·열망도 큰 역할 분석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오른쪽)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개최협약서에 사인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막판 맹추격이 시작됐습니다. 반드시 우리 전북이 역전승 할 것입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달 14일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전북이 선정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그리고 2주일 뒤 그 자신감은 진짜로 현실이 되었다.

지난달 2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가 서울시를 누르고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49대 11의 압승이었다. 이에 전북도민은 물론 체육계와 전국의 지자체에서 ‘대이변’ ‘기적'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북의 후보 도시 선정은 넉 달 만에 쓰여진 한 편의 드라마였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7일 2036 하계올림픽을 전북 전주에 유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그의 기자회견에 유치를 확신한 도민은 극히 적었다. 서울이 1988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 경험과 흑자·친환경 올림픽을 홍보하며 나섰고 기반 시설에서도 월등했기 때문이었다. 또 2023년 새만금 잼버리 파행 이후 지역에는 책임론과 무력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도는 ‘지방도시 연대’를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올림픽을 통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전북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계속 강조해 나갔다. 먼저 대구, 광주, 충남 홍성, 충북 청주, 전남 고흥 등 5개 도시와 경기장 사용을 위한 손을 맞잡았다.

또 K-컬처의 뿌리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현대적인 이미지보다 전북이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한국의 맛과 풍류를 맘껏 알리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어 37개 경기장 중 4개만 신축하고 33개 경기장은 기존시설 내지 임시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아울러 ‘주민 지지’에도 힘을 줬다. 대한체육회 현장실사단을 환영하며 주민의 올림픽 유치 열망을 보여줬다. 각계 다짐대회와 함께 유인탁·이회택·현정화·박항서 등 체육계 전설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지원을 부탁했다.

이에 지난달 초부터 ‘분위기가 좋다’며 기대감이 솔솔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28일 짧지만 강렬했던 전북의 도전에 멋진 마침표가 찍혔다.

‘지방도시 연대’ ‘문화올림픽’ ‘친환경 올림픽’ 전략과 전북도민들의 큰 열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전해졌다.

김 지사는 지난 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다시 한번 도전의 길에 나선다”며 “동과 서, 남과 북, 지방의 도시들이 손잡고 가는 길이기에 더욱 자신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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